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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야수진의 최대 강점은 외야에 있습니다. 베테랑 이병규, 박용택, 이진영은 정교함을 자랑하는 타자들입니다. 이병규(7번)는 작년 4번 타자로 자리 잡았습니다. 정의윤, 채은성 등 뒤를 받치고 있는 선수들도 풍부합니다.
하지만 LG 외야진에는 고민이 숨겨져 있습니다. 중견수를 볼 선수가 마땅치 않습니다. 만 36세가 될 박용택이 풀타임 중견수를 소화하기에는 체력 부담이 적지 않습니다. 그는 송구 능력에도 약점이 있습니다. 2014년 박용택과 스나이더가 나란히 수비에 나서지 못할 때 이진영, 백창수, 채은성까지 중견수로 출전하기도 했었습니다.
내야수였던 김용의와 문선재의 외야수 전업에는 LG 내야진의 주전 확정도 작용했습니다. 1루수 정성훈, 2루수 손주인, 3루수 한나한, 유격수 오지환으로 이어지는 내야진은 이미 짜임새를 갖췄습니다. 황목치승, 김영관, 박지규 등 백업 선수도 있습니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공통점이 많습니다. 병역 복무를 마친 군필 자원입니다. 발이 빨라 루상에 출루 시 상대 수비를 뒤흔들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습니다. 타격에 자질이 있는 만큼 발전의 여지가 있습니다. 2013년 신진 세력의 일원으로 LG의 여름 상승세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하지만 2014년에는 부진했습니다.
LG는 외야가 가장 넓은 잠실구장을 홈으로 사용합니다. 중견수의 수비 범위는 승부에 상당한 영향을 미쳐 왔습니다. LG 외야진은 상대에 한 베이스를 쉽게 더 내주는 장면도 심심치 않게 노출했습니다. 홈구장을 함께 사용하는 두산에 비해 외야진의 수비 능력이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었습니다.
올 시즌 LG는 투수력에 방점을 둔 운영을 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량 득점보다는 최소 실점을 중시할 경우 외야수의 수비 능력은 매우 중요합니다. 준족을 지닌
김용의나 문선재가 중견수로 안착해 넓은 수비 범위를 과시한다면 LG의 수비력은 한층 향상됩니다. 투수들의 어깨도 한결 가벼워질 것입니다.
김용의나 문선재가 라인업에 포함될 경우 LG 타선의 기동력은 향상됩니다. 베테랑 위주로 구성된 LG 타선에서 도루를 시도할 수 있는 선수는 오지환뿐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김용의와 문선재는 꾸준히 출전할 경우 20도루 이상 달성이 충분히 가능합니다.
김용의나 문선재가 중견수로 안착하기 위해서는 과제를 해결해야 합니다. 새로운 수비 포지션에 적응하는 것은 물론 타격의 정교함도 보완해야 합니다. 내야수에서 외야수로 커리어 2라운드에 돌입한 두 선수가 치열한 경쟁을 극복할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