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기회가 왔다. 3년만에야 자리가 비었다.
올해는 여러 요인으로 선발진의 변화가 불가피해졌다. 그동안 선발 한축을 맡아왔던 베테랑 배영수가 FA로 한화 이글스 유니폼을 입었다. 윤성환과 장원삼에 외국인 투수 피가로와 클로이드의 4명에 1명의 선발이 무조건 필요한 상황이다. 여기에 144경기를 휴식기 없이 치르는 강행군 때문에 6선발의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어 선발투수가 추가로 필요할 가능성이 있다. 류 감독은 "체력적으로 문제가 생길 수 있어 시즌 초반엔 6선발 체제로 할 수도 있다"라고 올시즌 구상을 밝히기도 했다.
일단 5,6선발 후보 중 차우찬이 1순위로 거론된다. 아무래도 풍부한 선발 경험이 장점이다. 2011년에 붙박이 선발로 나서 10승6패를 기록하기도 했었고, 항상 선발자리가 비어 있을 때 차우찬이 메우는 경우가 많았다. 군에서 제대한 정인욱도 유력한 후보중 하나다. 2010년 6경기, 2011년 9경기에 선발등판했던 정인욱은 지난해 상무에서도 10경기에 선발로 등판하는 등 선발투수로서의 가능성은 인정받고 있다.
이번 선발 경쟁이 중요한 것은 이번 성적에 따라 붙박이 선발의 가능성을 보이기 때문이다. 류중일 감독은 한번 믿음을 준 선수에겐 끝까지 믿어주는 스타일이다. 한번 자리를 잡으면 큰 부진을 보이지 않는 한 계속 기회를 준다.
시험무대는 오키나와 연습경기와 시범경기다. 이들에게 기회가 주어질 것이고 마운드에서 보여지는 모습에 따라 선발진의 윤곽이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오랜만에 펼쳐지는 삼성의 선발 경쟁에서 승자는 누가 될까.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최근 4년간 선발투수 ()는 선발등판경기수
2011년=차우찬(24) 윤성환(23) 장원삼(21) 배영수(17) 카도쿠라(16) 매티스(10) 정인욱(9) 저마노(8) 안지만(5)
2012년=배영수(25) 탈보트(25) 장원삼(25) 고든(24) 윤성환(19)차우찬(11) 정인욱(2) 정현욱(1) 김기태(1)
2013년=윤성환(27) 장원삼(26) 배영수(26) 밴덴헐크(24) 차우찬(12)로드리게스(11) 카리대(1) 김기태(1)
2014년=윤성환(28) 밴덴헐크(25) 배영수(24) 장원삼(24) 마틴(22) 백정현(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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