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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한신, '오승환 후계자'는 '일본판 임창용?'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5-01-11 08:52


◇합동 훈련을 하고 있는 한신 신인투수 이시가키 츠요시. 오른손 사이드암스로 투수로 임창용을 연상케하는 강속구를 던져 일본 언론의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야후재팬 베이스볼 캡쳐

일본 프로야구계는 여전히 임창용(삼성·39)의 강력한 위력을 잊지 못하고 있다. 신인 유망주 투수를 '제2의 임창용'이라고 호평하며 팀 승리를 지켜줄 수 있는 투수로 성장하길 기대하고 있다. 나아가 '제2의 임창용'으로 평가받는 이 신인에게서 '포스트 오승환'의 가능성까지 보고 있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인 스포니치 아넥스는 11일 한신 타이거즈 신인 드래프트 2순위로 뽑힌 이시가키 츠요시(24)를 '호랑이(한신 상징)의 임창용'이라고 표현했다. 이는 전날 열린 팀의 신인 합동훈련을 지켜본 야마구치 투수코치가 "(임창용과) 투구폼과 구질이 비슷하다"고 평가한데 따른 것. 이날 현장 취재진은 오른손 사이드암 강속구 투수인 이시가키가 과거 야쿠르트 스왈로스의 수호신으로 맹활약했던 임창용과 여러 면에서 비슷하다며 야마구치 코치에게 평가를 요청한 바 있다.


넥센 히어로즈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2차전이 5일 대구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이 7-1로 앞선 9회 마무리 임창용이 등판해 공을 뿌리고 있다.
대구=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1.05/
사회인 야구 출신인 이시가키는 원래 오버핸드 투수였다. 그러나 허리 통증을 겪은 뒤 몸에 부담이 가지 않는 투구폼을 찾으려했고, 그 결과 팔의 각도를 내리게 됐다. 임창용의 투구폼과 흡사해졌다. 특히 이렇게 투구폼을 바꾼 이후 구속이 증가했다. 이전에는 최고 구속이 145㎞였는데, 151㎞까지 향상된 것.

이런 이시가키에 대한 한신 코칭스태프의 신뢰는 두텁다. 히라타 수석코치는 "사회인 야구 출신으로 신인 2차지명으로 뽑았기 때문에 기대하는 것은 당연하다. 유력한 즉시전력감"이라고 평가했다.흥미로운 점은 일본 언론의 태도다. 사이드암 유망주 이시가키를 호평하면서 두 명의 한국인 투수를 언급했다. 이시가키를 '제2의 임창용'이라고 표현하는 동시에 오승환의 뒤를 이을 재목으로 평가한 것이다.

이 매체는 이시가키가 임창용과 투구폼이 비슷하다면서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야쿠르트의 수호신을 맡았던 임창용은 오른손 사이드암 투수로 최고 160㎞의 강속구를 앞세워 일본에서 통산 128세이브를 기록했다. 이후 메이저리그 도전을 거쳐 지난해 한국의 친정팀인 삼성 라이온즈에 복귀해 31세이브를 따냈다"며 임창용의 이력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그만큼 임창용에 대한 인상이 강력하다는 뜻이다. 이시가키도 임창용처럼 강속구를 던지는 사이드암 투수로 한신의 힘이 되어달라는 기대감의 표현이기도 하다.


7일 오후 서울 목동야구장에서 열릴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3차전에 앞서 삼성 덕아웃을 찾은 일본 한신 타이거즈 오승환이 임창용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구단제공 / 2014.11.07.
특히 이 매체는 임창용과 닮은 이시가키가 향후 오승환의 뒤를 잇는 한신의 수호신이 되기를 기대하고 있다. 오승환은 지난해 한신에서 데뷔해 39세이브를 올리며 센트럴리그 구원왕을 차지했다. 당대 최강의 마무리다. 하지만 시즌 종료 후 "미래에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임창용이 야쿠르트에서 떠난 걸 기억하는 한신으로서는 오승환이 떠날 이후를 대비해야 한다. 그래서 '포스트 오승환' 만들기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이런 와중에 '제2의 임창용'의 등장은 한신 구단은 물론, 일본 언론에도 큰 흥미거리다. 스포니치는 "한신 지도자들은 이시가키에 대해 우선 선발 경쟁을 시킬 계획이지만, 중간이나 마무리로서의 매력도 갖췄다고 보고 있다"면서 "한국에서 오승환의 맏형 역할을 했던 임창용을 연상시키는 이시가키가 향후 '돌부처' 오승환의 뒤를 잇게 되는 날이 올수도 있다"고 기대했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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