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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성근 감독, 정말 삼성전 올인할 수 있나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08 15:31 | 최종수정 2015-01-09 06:06


한화 신임 사령탑으로 부임한 김성근 감독이 취임식을 가졌다. 28일 대전구장에서 진행된 한화 김성근 감독의 취임식 및 기자회견에서 김성근 감독이 김태균과 악수를 나누고 있다.
김성근 감독은 계약기간 3년 총액 20억원(계약금, 연봉 각각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고 오는 2017년까지 한화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성근 감독은 1984년 OB베어스 감독을 시작으로 태평양, 삼성, 쌍방울, LG, SK까지 프로야구 5개 팀 감독을 역임했다. 프로통산 2327경기에 출장해 1234승 57무 1036패를 기록했고 지난 2007년부터 2011년까지 SK 와이번스 감독 재임시절 3차례 팀을 우승으로 이끌었다.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0.28/

한화 이글스가 삼성 라이온스와의 천적 관계를 끊을 수 있을까.

한화 김성근 감독이 올시즌 우승이라는 큰 목표를 가지고 새로운 한화를 외쳤다. 지난해 마무리 훈련부터 한화 개조작업에 나섰고, 구단은 배영수 권 혁 송은범 등 FA에 임경완 권용관 등 베테랑들까지 데려오며 전력 강화에 힘썼다.

김 감독은 최근 "삼성과 승부를 중요시 해야한다"라고 했다. 1위 삼성에게 더이상 힘없이 패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최근 3년간 한화는 삼성만 만나면 기를 못폈다. 공동 6위였던 지난 2011년에 10승9패로 삼성에 앞선던 이후 2012년에는 6승13패에 그쳤고 2013년에는 4승12패, 2014년에는 4승1무11패의 처참한 전적을 이었다. 삼성이 1위를 질주할 수 있었던 것은 한화와 같은 하위팀들에게 확실하게 승리를 가져간 덕분이었고, 한화는 강팀에게 절대적으로 패전이 많아 꼴찌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김 감독은 삼성과 대등한 성적을 낸다면 다른 팀에게도 자신감을 가질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하고 있는 듯하다. 그러나 삼성이 과연 한화와 대등한 성적을 낼 팀일까.

한화의 전력보강은 충실한 편이다. 지난해 정근우와 이용규를 영입하며 테이블세터진을 구축했고, 올해는 마운드 보강에 힘을 썼다. 항상 실패 사례로 나왔던 한화의 외국인 투수가 우리에게 낯익은 선수들로 바뀌었다. 바로 삼성에서 활약했던 탈보트와 롯데의 에이스였던 유먼이 온 것. 탈보트는 지난 2012년에 삼성에서 14승3패, 평균자책점 3.97을 기록했었다. 재계약 대상자였지만 부상으로 계약엔 실패했고 이번에 한화로 오게됐다. 유먼은 2012년부터 3년간 38승21패 평균자책점 3.89를 기록했다. 그동안 외국인 투수로 어려움을 겪었던 한화는 이번엔 검증된 투수들로 구성해 안정성을 가지게 됐다. 선발요원인 배영수와 선발과 불펜을 모두 소화할 수 있는 전천후 송은범, 왼손 불펜 권 혁까지 가세해 마운드가 한층 안정됐다. 여기에 기존 이태양과 윤규진 안영명 양 훈 등이 제몫을 한다면 중위권 이상을 바라볼 수 있는 희망이 생겼다.

그러나 삼성의 전력은 여전하다. 1번 나바로부터 9번 김상수까지 지난해 팀타율 3할1리의 역대 최고 타율을 기록했던 타선이 그대로 남아있다. 지난해 한화 투수들을 상대로 타율 3할3푼2리, 28홈런을 때려냈었다. 물론 한화의 마운드가 달라졌다고 해도 자신감이 사라지지 않는다. 게다가 탈보트와 유먼에도 자신있다.

탈보트가 삼성에서 뛰었기에 그의 장단점을 삼성이 모를리 없다. 유먼은 3년간 삼성전에 5승2패로 나쁘지 않았지만 평균자책점이 매년 높아졌다. 2012년엔 5경기서 1승1패 평균자책점 2.27로 매우 좋았고 2013년엔 3승무패 평균자책점 3.00으로 삼성에 강한 면모를 보였다. 하지만 지난해엔 4경기에 등판해 1승1패, 평균자책점 7.40으로 나빴다.


삼성의 마운드도 큰 축은 변하지 않았다. 윤성환과 장원삼의 토종 선발진이 굳건하고 안지만 차우찬 심창민 임창용 등 불펜진은 한화보다 훨씬 안정감이 느껴진다. 배영수가 떠났다고 해도 정인욱이 군에서 돌아왔고, 빈자리를 노리는 유망주도 많다. 외국인 투수인 피가로와 클로이드가 얼마나 한국무대에 적응할지가 숙제인데 불펜진과 강력한 타선이 있어 어려움은 없어보인다.

한화와 삼성의 차이는 수비에서도 나타난다. 투수가 아무리 잘 던져도 수비가 받쳐주지 못하면 아웃이 세이프가 되고 실점이 된다. 한화는 지난해 113개의 실책을 기록해 9개 구단중 꼴찌였다. 반면 삼성은 77개로 전체 1위였다. 그만큼 두 팀의 수비의 차가 컸다. 삼성과 한화의 올해 야수진이 지난해와 비슷하다고 보면 한화로선 실책을 줄일 수 있느냐가 큰 숙제일 듯하다.

삼성은 지난에 비해 전력 보강이 별로 이뤄지지는 못했지만 기본 전력 자체가 워낙 탄탄하다. 반면 한화는 2년간 전력보강에 열을 올렸지만 여전히 강팀이라고 하기엔 아직 모자란 느낌이다. 김성근 감독이 스프링캠프를 통해 어떻게 조련하느냐에 따라 마운드는 물론 타격과 수비, 작전 등 전체적인 면이 향상될 수 있다.

삼성과의 올시즌 16차례 맞대결이 지난 3년처럼 삼성의 압도적 우위일까 아니면 김 감독의 바람대로 대등한 수준이 될까. 둘의 맞대결은 이제 '야통'과 '야신'의 대결로 큰 관심을 모으는 빅게임이 됐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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