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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중동(靜中動) 강정호.
분위기는 서서히 무르익고 있다. 미국 스포츠매체 SB네이션은 지난 5일 메이저리그 유격수 톱30을 꼽으며 강정호를 12위에 올려놓았다. 지난달초 20위에서 8계단 상승시켰다. SB네이션은 강정호를 2015년 피츠버그 주전 유격수로 예상했다. 지난 3일 블리처리포트는 강정호를 피츠버그 프랜차이즈 스타 잭 윌슨을 이을 선수로 내다봤다. 이와 더불어 주전 유격수인 조디 머스는 유망주 영입을 위한 트레이드 카드로 전망했다.
지역 일간지 '피츠버그 포스트 가젯'은 최근 스포츠 컬럼니스트 개리 롯스타인의 '2015 스포츠이벤트 미리보기'를 통해 강정호를 언급했다. 오는 10월4일 피츠버그가 1992년 이후 첫 지구우승을 차지하지만 강정호가 북한 지도자 김정은과 관련된 농담을 해 테러 위협에 처한다는 풍자를 전했다. 웃자고 한 얘기지만 강정호의 존재감이 엿보인다. 피츠버그 스포츠관련 온라인상에는 강정호의 입단을 기정사실화 한 뒤 피츠버그의 예상성적과 내야진의 역학관계를 진단하는 팬들의 글이 많다.
역시 관건은 몸값, 그리고 계약 옵션이다. 몸값은 포스팅금액(500만2015달러)이 1차 기준이 된다. 3년간 1000만달러 내외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 연봉은 향후 강정호가 메이저리그에 안착할 가이드라인이 될수도 있기에 쉽게 생각할 수 없다. 가치를 인정받는다는 측면 못지않게 팀내 입지를 빨리 다지는데 도움이 된다. 고액 연봉자는 그만큼 더 많은 기회를 얻게 된다.
옵션의 경우 25인로스터 포함여부와 인센티브 등이다. 인센티브는 성과를 낸 다음 손에 쥐게 되는 돈이다. 구단입장에서도 크게 반대할 이유가 없다. 또 메이저리그는 특급스타를 제외하곤 상대적으로 인센티브가 크지 않다. 걸림돌이 아니다. 메이저무대 합류는 선수층이 두텁지 않은 피츠버그 전력을 감안하면 어렵지 않겠지만 스프링캠프에서의 움직임이 성패를 가를 것으로 보인다. 박재호 기자 jhpark@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