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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 투수보강 언급 때 오승환이 등장하는 이유

민창기 기자

기사입력 2015-01-06 09:00


한신 마무리 오승환이 히로시마와의 클라이맥스시리즈 1스테이지에서 이틀 연속 무실점의 호투를 펼쳤다. 스포츠조선 DB

요미우리 자이언츠와 함께 일본 프로야구를 대표하는 한신 타이거즈. 효고현 니시노미야 고시엔구장을 홈구장으로 쓰고 있는 한신은 오사카를 중심으로 한 간사이 지역의 맹주, 요미우리의 영원한 라이벌이다.

그런데 엄청난 인기, 열성팬들의 성원에도 불구하고 성적은 요미우리에 크게 뒤진다. 재팬시리즈 우승은 1985년, 센트럴리그 우승은 2005년이 마지막이다. 최근 8년 간 페넌트레이스에서 6차례 1위를 차지했고, 2차례 재팬시리즈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린 요미우리와 비교가 된다.

하지만 지난해는 조금 달랐다. 리그 2위팀 한신이 클라이맥스시리즈 파이널스테이지에서 1위 요미우리를 제압하고 재팬시리즈에 진출한 것이다. 두 팀의 정규시즌 게임차가 7경기였기에 요미우리의 충격이 컸다. 소프트뱅크에 패해 재팬시리즈 우승을 놓쳤지만, 한신으로선 요미우리를 이겼다는 것만으로도 의미있는 포스트 시즌이었다.

올해는 기대가 더 크다. 팀 창단 80주년이 되는 해다. 지난해 팀 전력의 핵이었던 오승환을 비롯한 4명의 외국인 선수가 모두 재계약을 했다. 일본 언론은 올해 센트럴리그를 요미우리와 한신의 양강 구도에 히로시마 카프, 요코하마 DeNA가 뒤를 따를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도 그랬지만 올해도 오승환은 한신 우승을 위한 핵심 전력이다.

오승환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한신은 벌써부터 오승환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올시즌이 끝나면 2년 계약이 만료되는 오승환이 메이저리그에 진출하는 상황에 대비한 준비다.

일본의 스포츠전문지 스포츠닛폰은 한신 구단 관계자가 9일 쿠바 리그 체크를 위해 현지로 출발한다고 5일 보도했다. 한신 구단 관계자는 오승환의 팀 잔류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했지만, 대안을 모색할 수밖에 없다. 선발과 함께 마무리 후보를 집중적으로 체크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 WBC 쿠바 대표로 출전한 가르시아 등이 영입 후보라고 한다.

최근 일본 언론은 한신이 올시즌 후 KIA 타이거즈 양현종, SK 와이번스 김광현의 영입에 관심을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새로운 투수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어김없이 등장하는 이름이 오승환이다. 오승환의 공백, 혹은 포스트 오승환같은 설명이 따라온다. 그만큼 오승환의 존재감이 크다는 의미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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