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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양상문 감독, ‘짠물 야구’로 승부하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5-01-05 08:41 | 최종수정 2015-01-05 08:42


LG 양상문 감독

2015년은 양상문 감독의 LG에서의 실질적인 첫 번째 시즌입니다. 2014년 그는 시즌이 한창이던 5월 LG의 사령탑이 되었습니다. 당시 LG는 최하위를 전전해 성적을 추스르는 것이 급선무였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선수들의 보직과 포지션을 변경하는 등 우여곡절이 적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2015년에는 전지훈련부터 양상문 감독의 구상을 적용할 수 있습니다. 그가 자신만의 색깔과 방향성을 분명히 드러낼 수 있는 시즌이 될 것입니다.

외국인 선수 구성을 통해 양상문 감독의 색깔을 엿볼 수 있습니다. 9승 10패 평균자책점 3.96의 리오단과 재계약하지 않았습니다. 대신 메이저리그에서 2012년 11승을 거둔 하렐과 작년 넥센에서 승률왕 타이틀을 차지한 소사를 영입했습니다. 10승에 버금간 기록을 남긴 리오단과 작별하고 새로운 투수들을 데려온 것에서 보다 강력한 선발진을 구축하려는 양상문 감독의 의도를 엿볼 수 있습니다.

외국인 타자도 바꿨습니다. 포스트시즌에서 강렬한 인상을 남긴 외야수 스나이더 대신 메이저리그 614경기에 나선 베테랑 내야수 한나한을 영입했습니다. 한나한의 메이저리그 통산 기록은 0.231의 타율 29홈런 175타점으로 방망이가 돋보이는 선수는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3루수로서 매우 안정적인 수비를 과시했습니다. LG의 약점인 핫코너를 메워 팀의 수비력을 끌어올리려는 양상문 감독의 의도입니다.

스토브리그에서 LG는 딱히 타선에 도움이 될 만한 전력 보강은 없습니다. 대신 투수력과 수비력 증강에 방점을 두었습니다. 즉 '많은 점수를 뽑는 팀'보다는 '적은 점수를 내주는 팀'으로 가닥을 잡은 것입니다.

2015년에도 LG의 장점은 지속될 전망입니다. 마무리 봉중근을 위시해 이동현, 신재웅, 유원상, 윤지웅, 정찬헌의 필승 불펜에는 이탈 선수가 없습니다. 선발 투수가 5이닝만 막아줘도 계산이 서는 야구를 할 수 있습니다.

반면 타선에는 대형 타자가 보이지 않습니다. 3할을 꾸준히 쳐줄 타자들은 있지만 20홈런과 100타점을 보장하는 타자는 선뜻 꼽기 어렵습니다. 지난 시즌 팀 타율(0.279)과 팀 홈런(90개) 최하위에 머물렀던 타선은 올해 호쾌함을 보여줄지 의문입니다.

2015년 LG 야구는 '대량 득점-대량 실점'보다는 '저득점-최소 실점'이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두뇌파 투수 출신인 양상문 감독이 외양은 호쾌하지는 않으나 내실을 단단하게 다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강팀은 마운드와 수비력이 두드러지는 팀입니다. 양상문 감독이 추구할 LG의 '짠물 야구'가 거둘 성과가 기대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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