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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 잔치는 이제 시작이다.
무엇보다 이들이 '새 출발'을 꿈꾸고, 그 기회를 열어갈 곳이 한화라는 점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왜? 바로 한화 사령탑이 김성근(73) 감독이기 때문이다. 실질적으로 이들을 불러모아 새 기회를 부여한 이가 바로 김 감독이다. 임경완과 권용관은 다른 누구도 아닌 김 감독이 불렀기에 한화로 왔다. 그렇게 새 기회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 과정에서 어떠한 형태의 '특혜'나 '배려'는 없었다. 임경완과 권용관은 각각 전 소속팀 SK와이번스와 LG트윈스에서 방출 통보를 받은 인물들이다. 끝끝내 '미생'에 머물고 말았다. 그런 이들에게 김 감독은 다시 '완생'으로 나아갈 수 있는 문을 열어줬다. 문만 살짝 열어줬을 뿐, 그 안으로 들어올 수 있는 지 여부는 오로지 선수 본인에게 맡겼다.
방출된 두 선수에게 김 감독은 한화에서 재기에 도전하라는 연락을 했다. 임경완은 지난 11월 오키나와 마무리캠프에서 후배들과 박박 굴렀다. 테스트나 마찬가지였다. 권용관 역시 그간의 커리어나 김 감독과의 오랜 인연은 접고, 처음부터 다시 입단 테스트를 받았다. 김 감독의 '합격' 판정은 그 테스트 이후에야 겨우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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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감독의 제안에 결국 한화의 정식선수가 된 임경완과 권용관은 지금 그 어느 때보다 의욕에 불타고 있다. 마치 신인으로 돌아간 기분이다. 다 끝난 줄 알았던, '여기까지구나' 싶었던 야구 인생의 마지막 페이지를 다시 쓸 수 있게된 덕분이다. 두 선수는 입을 모아 말한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걸, 40대에도 해낼 수 있다는 걸 보여주겠다." 마흔, 다시 '플레이볼!'이다.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