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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츠조선

류중일 새해 인터뷰 "시민구장 마지막해 유종의 미 거두겠다"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5-01-01 15:40 | 최종수정 2015-01-02 09:35


4년 연속 우승을 한 감독의 새해 각오는 어떨까. 삼성 라이온즈의 류중일 감독만이 그 느낌을 알고 있다. 처음 우승했을 때와 4년 연속 우승한 뒤 맞는 새해의 느낌은 어떻게 다를까.

류 감독은 "우승이 더 하고싶어진다"라고 했다. 4년 연속 우승을 했으니 5년 연속 우승을 해야하는 부담감이 더 커지지 않았을까 했지만 류 감독의 말은 달랐다. "물론 우승에 대한 부담도 크다. 하지만 우승을 하니까 또하고 싶다"

라고 했다. 이어 "다른 사람들은 욕심이 많다고 하실수도 있지만 승부의 세계이지 않은가. 우승이 하고 싶다고 되는 것도 아니다"라는 류 감독은 "144경기를 하는 과정을 잘 정리해서 가야 한다"라고 했다.

특히 올해는 삼성에겐 의미가 있는 해다. 바로 프로 원년부터 삼성의 홈구장으로 쓰인 대구 시민구장에서 치르는 마지막 시즌인 것. 류 감독은 "마음대로 되겠나마는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다"라고 했다.

내외적으로 많은 변화 속에서 새 시즌을 맞는 삼성이다.

일단 외적으로 144경기를 치른다. 예전 가장 많았던 133경기에 비해서도 11경기가 많고 지난해 9구단 체제로 휴식기를 가져가면서 128경기를 했던 것과는 완전히 달라지는 시즌이다. 체력과 백업 요원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시즌. 류 감독 역시 체력에 큰 비중을 뒀다. "작년만해도 9개 구단 체제에서 쉬는 날이 있었지만 이제는 없다. 게임수도 늘어나는데 결국은 체력 싸움이 되지 않겠나"라면서 "마운드가 좋은 팀이 4강에 간다. 아무리 타격이 좋아도 마운드가 무너지면 못이긴다"라며 마운드의 중요성을 말했다.

그러네 삼성은 이번 스토브리그에서 특히 마운드가 크게 바뀌게 됐다. 5선발이었던 배영수와 왼손 중간계투 요원인 권 혁이 FA로 한화 이글스로 이적했고, 에이스 역할을 해줬던 외국인 투수 밴덴헐크는 일본 소프트뱅크 호크스로 떠났다. 또 다른 외국인 투수 마틴과는 재계약을 하지 않아 외국인 투수는 2명이 모두 바뀌게 됐다.

류 감독 역시 마운드 쪽에 신경을 쓰고 있었다. "배영수 권 혁 밴덴헐크 등 빠진 선수는 많고 전력보강은 잘 이뤄지지 않았다"고 아쉬움을 표현하며 "선발과 불펜쪽을 모두 메워야 하는 상황이다"라고 했다.


일단 군에서 제대한 정인욱과 LA 에인절스 출신으로 2차지명에서 뽑은 장필준, 롱릴리프로 활약했던 차우찬 등을 선발 후보로 놓고 있다. 차우찬이 선발로 간다면 그 역할을 해줄 선수가 또 필요해진다. 류 감독은 "차우찬이 선발로 빠지면 백정현이나 박근홍이 그 자리를 메워줘야 한다. 스프링캠프에서 풀어야할 숙제들이다"라고 했다. 시즌이 길어서 류 감독은 이전에도 생각했던 시즌 초반 6선발 체제도 고려하고 있다. 7,8월이 되면 아무래도 투수들의 체력이 떨어지기 때문에 초반 6선발로 운영하며 체력을 아껴줘야 한다는 것이 류 감독의 생각. 하지만 현재의 26명 엔트리에서는 6선발 체제를 가동하면 그만큼 1명의 불펜 투수가 줄어들기 때문에 아무래도 부담이 크다.

류 감독은 "캠프에서 선발은 9∼10명 정도를 준비시킬 생각이다. 배영수와 권 혁이 빠진 자리를 메울 선수가 있는지를 찾아야 한다. 장필준 차우찬 등이 올라와주면 좋겠다"라고 했다.

새롭게 오게되는 외국인 투수 2명이 어떨지도 중요하다. 지난해엔 밴헨헐크가 13승, 마틴이 9승으로 22승을 합작해줘 삼성이 정규시즌에서 우승을 할 수 있었다. "외국인 선수는 잘한다고 해서 데려오지만 한국의 문화나 음식, 언어 등에 적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밴덴헐크는 적응이 끝났는데 가게 돼 아쉽다"라면서 "새로 오는 외국인 투수들이 잘 적응할 수 있도록 하는게 중요하다"라고 했다.

마무리도 스프링캠프에서 결정될 가능성이 크다. 지난해 마무리를 맡았던 임창용이 9개의 블론세이브를 하며 마무리 걱정이 많았던 삼성이다. 강력한 타선으로 블론세이브의 충격이 줄어들었고 우승을 차지했지만 올시즌은 어떻게 될지 모른다. 류 감독은 "임창용과 캠프 때 얘기를 해봐야 한다. 작년에 블론세이브로 승리를 지키지 못한 게 있어 부담이 많을 수도 있다"라면서 "기본적으로 임창용을 마무리로 생각하고 있다. 캠프에 가서 임창용의 구위가 떨어지거나 본인이 부담을 많이 느낀다면 안지만과 자리를 바꿀 수도 있다"라고 했다.

지난해 한 실수 중 반복하고 싶지 않은 것이 있냐는 질문에 "여러가지 실수를 많이 했었다"면서도 "선수 기용에서 컨디션이 좋지 않은 선수를 너무 믿고 내보내서 팬들의 질책을 받기도 했지만 내 스타일이 선수를 믿는 건데 어쩌겠나. 어차피 해줄 선수가 해주는 거다"라고 선수를 믿는 자신의 스타일로 을미년에도 우승에 도전하겠다고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4년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을 차지한 삼성 선수들이 류중일 감독을 헹가래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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