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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최경철의 백업 포수’를 찾아라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12-15 09:10


LG 조윤준(사진 왼쪽)

주전과 백업. 한 시즌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포지션 별로 확고한 주전 선수와 그의 뒤를 받치는 백업 선수가 필요합니다. 백업 선수가 갖춰져 주전 선수 못지않은 기량을 지닌 팀은 강팀으로 분류됩니다.

2014시즌 LG의 주전 포수는 최경철이었습니다. 그는 0.214의 타율 4홈런 39타점을 기록했습니다. 타격 지표보다 중요한 것은 부상 없이 든든하게 안방을 사수했다는 사실이었습니다. 117경기 출전이 말해주듯 체력 소모가 심한 포수 자리에서 사실상 백업 포수 없이 전 경기를 출전한 것과 마찬가지였습니다. 최경철은 준플레이오프 MVP에 오르며 프로 데뷔 후 최고의 순간을 맞이했습니다.

만일 최경철이 90경기 안팎으로 출전 경기를 배분받으며 체력을 관리했다면 더욱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었을 것입니다. 내년에 LG가 보다 높은 곳을 바라보기 위해서는 최경철의 백업 포수 발굴이 필수적입니다. 2014시즌 38경기에 출전한 김재민이 상무에 입대하면서 LG의 백업 포수 경쟁은 원점에서 재출발하게 되었습니다.

시즌 막판 합류해 힘이 된 현재윤은 LG의 팀 내 최고참 포수입니다. 경험이 풍부하며 타격과 주루에도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잦은 부상과 송구 능력 약점 극복이 과제입니다. 세대교체의 물결에서 살아남을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줘야 합니다.

2012시즌 후반부터 포수로 전업한 윤요섭은 2013시즌 LG의 주전 포수로 떠올랐습니다. 하지만 2014시즌 초반 부상으로 인해 송구 능력에 약점을 보여 5월 말을 끝으로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송구 능력 회복이 가장 중요한 과제로 떠오른 윤요섭입니다. 전문 대타 요원 시절보다 힘이 떨어진 방망이도 추슬러야 합니다.

2012년 1라운드 3순위로 입단한 조윤준은 2104시즌 개막 엔트리에 포함되어 기회를 얻었습니다. 하지만 공수에서 경험 부족을 노출해 4월 초 1군에서 제외되었습니다. 설상가상으로 무릎 부상 때문에 시즌이 종료될 때까지 2군 경기조차 뛰지 못했습니다. 입단 당시 받았던 기대에 비하면 성장이 더디다는 우려를 불식시켜야 합니다.

유강남은 상무에서 전역해 LG로 복귀했습니다. 2012년 시범경기에서 강력한 도루 저지 능력을 과시해 화제를 모았지만 정규 시즌에서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습니다. 2012시즌 종료 후 2년 동안 상무에서 뛰었는데 올해 출전 경기 수는 20경기에 불과했습니다. 실전 감각 회복이 중요합니다. 조윤준과 유강남은 일본 고치 마무리 훈련에서 내년을 목표로 구슬땀을 흘렸습니다.

8개의 야수 포지션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포수입니다. 아울러 육성이 가장 어려운 포지션으로 손꼽히는 것이 또한 포수입니다. 내년 시즌 믿고 맡길 수 있는 백업 포수를 찾아내야만 하는 LG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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