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의 2015년 코칭스태프 보직이 확정되었습니다.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김동수 2군 감독의 선임입니다. 15년 만의 친정팀 복귀입니다.
이듬해 김동수는 혹독한 2년차 징크스에 빠집니다. 1990년 0.290의 타율 13홈런 62타점으로 활약했지만 1991년에는 0.196의 타율 5홈런 24타점으로 부진했습니다. 1991년 11월 제1회 한일슈퍼게임이 개최되었지만 김동수는 대표팀에 선발되지 못했습니다. 한 수 위의 일본을 상대로 한국 대표팀은 포수진에서 심각한 약점을 노출하며 고전했는데 당시 전문가들은 '공수 겸비한 대형 포수 김동수가 건재해 대표팀에 합류했다면…'하며 아쉬움을 곱씹었습니다.
1994년 페넌트레이스에서 독주하고 한국시리즈에서 태평양을 4승 무패로 꺾은 LG의 두 번째 우승 당시에도 주전 포수는 김동수였습니다. 선발진의 정삼흠, 김태원, 이상훈, 인현배와 마무리 김용수를 뒷받침하며 든든하게 안방을 지켰습니다. 김동수는 세 번째 골든글러브를 차지했습니다.
1990년대 LG의 최전성기 주역으로 다섯 번의 골든글러브를 차지한 김동수는 1999시즌이 종료된 뒤 FA로 LG를 떠났습니다. 삼성, SK, 현대 등을 거친 그는 2009년 플레잉코치를 시작으로 지도자로 변신했습니다. 선수 시절 뒤뚱거리며 달리는 모습으로 인해 '오리'라는 별명을 기억하는 이가 드문 것처럼 김동수가 LG로 돌아올 것이라 예상한 이는 많지 않았습니다. LG의 다른 레전드들도 언젠가 다시 인연을 맺을 수 있다는 암시일 수 있습니다.
LG가 유망주 육성을 위해 이천 챔피언스 파크의 본격적인 닻을 올린 시점에서 김동수 2군 감독 선임은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넥센의 배터리 코치 시절 박동원을 주전 포수로 키워낸 것처럼 LG에서도 작품을 탄생시키기를 그에게 바라고 있습니다. 15년 만에 친정팀에 복귀한 김동수 2군 감독의 성과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