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조선

냉정히 본 kt 전력, 조범현 감독 숙제는?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2-01 11:02



내년 시즌 1군에 데뷔하는 막내구단 kt 위즈가 알찬 전력보강을 마쳤다. kt는 9개 구단 20인 보호선수 외 특별지명 후 FA로 3명의 선수까지 수혈했다. 그 외, 방출 선수들과도 입단 조율중이다. 사실상 이 선수들이 내년 시즌 붙박이 주전으로 활약할 선수들. 꼼꼼히 kt의 전력을 분석해보면 내년 시즌 예상이 어느정도 된다.

수비는 안정…그런데 방망이는 누가?

일단 센터라인의 안정을 신경썼다는 점이 눈에 확 띈다. 포수 용덕한은 수비에서만큼은 1군 주전급 포수다. 중견수 이대형도 송구 능력은 약하지만 발이 빨라 수비 범위는 매우 넓다. 가장 중요한 키스톤 콤비는 FA로 영입한 박기혁-박경수가 책임진다. 화려하지는 않지만, 그렇다고 안정감이 떨어지는 센터 라인도 아니다.

어느정도 수비 구도가 그려진다 이 외에 3루는 외국인 선수 마르테가 붙박이다. 1루는 김동명, 장성호 등이 번갈아가며 보면 된다. 외야 남은지라는 김상현, 배병옥 등 외부파에 kt가 스스로 발굴해낸 원석인 김사연 등이 투입될 전망이다. 이대형의 수비 범위가 넓기에, 좌-우익수는 그만큼 편하게 수비를 할 수 있다.

문제는 타선이다. 이 선수들로 타선을 짜보자. 아주 정확하진 않을지라도 이대형-박경수-김동명-마르테-김상현-장성호-김사연-용덕한-박기혁 정도로 예상해볼 수 있다. 마르테가 어떤 선수인지 확실히 드러나지 않은 상황에서 타선의 무게감은 냉정히 떨어진다. 이대형은 지난해 3할을 치며 부활했다지만, 확실한 부활은 올해까지 지켜봐야 한다. 박경수, 박기혁, 용덕한 등은 원래 수비형 선수로 분리됐다. 김상현과 장성호는 점점 폼이 떨어져가는 상황이고 2군에서 펄펄 난 김동명, 김사연이 1군에서 그런 활약을 해줄지는 미지수다. 마르테는 바깥쪽 변화구에 큰 약점이 있다는 얘기가 들려온다.

아무리 수비가 강해도 점수가 나야 이기는게 야구다. 조범현 감독이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1점이라도 확실히 짜내는 야구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김사율 영입, 무슨 의미?

조 감독은 내년 시즌 구상을 밝히며 확실히 짚고 넘어가야 할 부분이 있다고 했다. 긴 연승은 힘들 수 있어도, 연패는 당하면 안된다는 것이었다. 전력이 처지는 막내구단으로 한 번 연패를 하기 시작하면 그 추락이 계속될 수 있음을 누구보다 잘 아는 조 감독이다. 그래서 전천후 불펜 투수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조 감독은 "남은 외국인 투수 1명 전천후 불펜 요원으로 뽑을 생각도 하고 있다"라고 했다. 확실히 이길 수 있는 경기는, 그 투수가 2~3이닝 정도를 막아주게 하는 식이다.


kt는 FA 3장의 카드 중 1장을 투수 김사율에게 썼다. 김사율은 롯데 자이언츠 마무리 역사를 바꾼 경험이 있고, 최근에는 선발로도 뛰었다. 조 감독이 원하는 전천후 불펜으로서의 이미지에 딱 들어맞는 선수. 김사율이 제 역할만 해준다면, 나머지 외국인 투수 카드 1장을 선발로 돌릴 수도 있다. 외국인 선발 3명과 2명의 차이, 엄청나다.

');}
김사율 1명만 믿는게 아니다. 넥센 히어로즈와 NC 다이노스에서 데려온 두 우완 강속구 투수 장시환과 이성민도 선발과 불펜을 모두 오갈 수 있는 자원들이다. 두산 베어스 출신 좌완 정대현 역시 마찬가지. 세 사람의 공통점은 어떤 역할을 맡겨도 소화가 가능한 젊은 투수들이라는 점이다. 팀 전력이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이들의 퍼즐 조각을 어떻게 맞춰 확실한 역할을 부여하는지 역시 kt가 풀어나가야 할 숙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