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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과 장원준, 그들의 '케미'는 어떨까

류동혁 기자

기사입력 2014-11-30 07:37


롯데 자이언츠와 LG 트윈스의 2014 프로야구 경기가 30일 잠실구장에서 열렸다. 롯데 선발투수 장원준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잠실=정재근 기자cjg@sportschosun.com/2014.08.30/

두산은 결국 장원준을 잡았다. 계약조건은 기간 4년에 총액 84억원. 역대 최고금액이다.

그동안 두산은 계속 장원준에 대한 영입에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신임 김태형 감독은 취임 직후부터 "대형 FA를 영입해달라고 구단에 요구했다"고 말했었다.

구체적인 내용은 투수. 선발자원이었다. 여기에 좌완투수가 가장 이상적이었다. 결국 두산은 처음부터 장원준 영입에 모든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

5시즌 연속 두 자릿수 승수를 기록한 안정감. 여기에 두산이 꼭 필요한 좌완투수라는 이점이 결합했다.

두산은 두 시즌 연속 약한 투수진 때문에 고민이 많았다. 특히 선발투수가 좋지 않았다. 한국시리즈 돌풍을 일으킨 2013년. 두산은 부침이 많았다.

당시 니퍼트와 노경은이 있었지만, 영입하려 했던 히메네스의 팔뚝부상으로 외국인 선발 한 자리가 불안정했다. 유희관을 선발로 돌리며 성공사례를 만들긴 했다. 그러나 선발 로테이션은 계속 불안정했다.

지난해에는 더욱 심했다. 노경은의 끝모를 부진으로 선발 로테이션은 붕괴직전까지 갔다. 니퍼트와 유희관, 그리고 크리스 볼스테드가 있었지만 선발진은 매우 약했다.

결국 시즌 직전 '우승까지 가능하다'는 평가를 받았던 두산은 불안한 선발진의 아킬레스건을 끝내 치유하지 못했다. 결국 4강에도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받았다.


장원준의 영입은 그래서 매우 의미있다. 일단 확실한 선발 요원 한 명을 확보했다. 기존의 더스틴 니퍼트와 지난 시즌 중반부터 합류한 유네스키 마야가 있다. 두 외국인 투수는 올해 재신임을 받았다. 게다가 제구력이 돋보이는 유희관도 버티고 있다. 부활을 노리는 노경은과 베테랑 이재우 등도 있다.

좌완 장원준이 가세하면, 두산 선발진은 왼손 선발 2명이 합류되면서 이상적인 선발 로테이션을 구축할 수 있다.

장원준 입장에서도 나쁠 게 없다. 두산의 타력은 매우 강하다. 민병헌 김현수 홍성흔 등은 장타력과 날카로운 공격력을 가지고 있고, 정수빈 오재원 등 공수주에 능한 선수들도 많다. 게다가 두산의 수비력은 리그 최상급이다. 게다가 두산의 홈인 잠실은 매우 넓다. 장원준은 9시즌동안 85승77패를 기록했다. 평균 자책점은 4.18을 기록했다. 좋은 제구력과 함께 슬라이더가 날카로운 투수다.

때문에 시장에서 '10승은 충분히 가능하지만, 15승을 올릴 수 있는 투수는 아니다'라는 냉정한 평가를 받기도 했다. 그러나 두산에 합류하면서 장원준의 외부변수는 더욱 우호적으로 변했다. 승수 뿐만 아니라 방어율 관리에서도 더 낫다. 두산의 강한 타격과 수비, 그리고 넓은 잠실구장을 고려하면 그렇다.

결국 두산과 장원준 입장에서는 좋은 결합이 될 가능성이 높다. 확실히 84억원이라는 금액은 부담스럽다. 이 부분에 대한 부작용이 생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장원준의 두산행 자체만 놓고 보면 여러가지로 이득이 많은 게 사실이다. 류동혁 기자 sfryu@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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