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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소속구단 협상을 없애야 한다. 그리고 공개 입찰 방식이 좋지 않을까."
LG 트윈스도 투수 장원준에 관심을 갖고 협상기간 접근했다. 하지만 너무 비싼 금액에 일찌감치 시장에서 철수했다. LG 양상문 감독은 롯데 시절 장원준을 키워낸 인물. 감독 입장에서는 당연히 뛰어난 투수와 함께 하고 싶었지만, 원하는대로 모든 일이 진행될 수는 없는 법이다.
양 감독은 이번 FA 시장 과열 문제에 대해 자신의 의견을 개진했다. 양 감독은 "열심히 한 선수들은 돈을 벌어야 한다"라고 전제하면서도 "지금 상황은 분명 문제가 있다. 결국, 원소속구단과의 우선 협상이 문제다. 탬퍼링(사전 접촉)을 어떻게 잡아낼 수 없지 않나. 이 탬퍼링 때문에 선수들의 몸값이 껑충 뛰는꼴"이라고 설명했다. 양 감독은 지난해까지는 해설위원으로 수년간 선수들의 계약 문제를 외부에서 바라봤고, 올해는 감독으로 더 자세히 이 문제를 들여다볼 수 있었다. 원소속구단과의 협상 기간에 그 선수를 원하는 팀들이 "그 팀이 제시하는 금액보다 무조건 얼마를 더 주겠다", "A구단이 얼마 더 얹어준다고 하면 우리는 거기에 더 주겠다"라고 하는 식으로 뒤에서 일이 진행되기 때문에 소리없이 몸값이 뛰는 것이다.
꼭 이 방법이 아니어도 좋다. 중요한 건, 프로야구판이 건전하게 성정하려면 지금의 과열 양상을 제어할 장치가 분명히 필요하다는 것이다. 머리를 맞대고 고민해봐야 할 문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