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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투수 김선우가 정들었던 유니폼을 벗게 됐다.
김선우는 17일 구단 사무실을 찾아 백순길 단장과 송구홍 운영팀장에게 은퇴 의사를 내비쳤다. 구단은 김선우의 의사를 존중, 은퇴를 허락했다.
결국 김선우는 2008년 국내에 복귀하며 두산 베어스 유니폼을 입었다. 첫 해, 한국야구에 적응하지 못하며 부진했지만 주무기였던 강속구를 통한 정면 승부 고집을 버리고, 변화구와 제구 위주의 투수로 변신을 하며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2009년 11승을 시작으로 2010년 13승, 2011년 16승을 기록하며 정점을 찍었다. 하지만 계속되는 구위 저하와 무릎 부상 등의 여파로 성적이 떨어지기 시작했고, 두산은 2013 시즌 후 김선우에게 코치직 제안을 하며 은퇴를 권유하기에 이르렀다.
하지만 현역 생활 연장에 대한 의지가 컸던 김선우는 두산의 영원한 숙적, LG의 유니폼을 입게 됐다. 한 구장을 홈으로 쓰는 라이벌 팀으로의 이적,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 하지만 그만큼 공을 던지고 싶은 열망이 컸다. 그리고 2014 시즌 개막전 두산을 상대로 선발등판해 엄청난 이슈를 만들어내도 했다. 하지만, 개막전에 이어 4월 11일 열린 NC 다이노스전 선발 등판 후 1군에서 자취를 감췄다. 구위, 몸상태 등이 1군에서 버틸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이후 시즌 막판 1군 무대에 복귀해 간간이 투구를 했고, 포스트시즌 때는 엔트리에 들지 못했지만 양상문 감독의 배려 속에 선수단과 동행하며 마지막 추억을 쌓았다.
한편, 김선우는 당분간 휴식을 취하며 향후 진로를 모색할 계획이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