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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만불 포스팅비 김광현 이제 관건은 몸값

노재형 기자

기사입력 2014-11-12 15:52


SK 김광현이 구단의 허락을 얻고 메이저리그 진출의 기회를 잡게 됐다. SK는 메이저리그사무국으로부터 통보받은 200만달러의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

SK 와이번스가 결국 김광현의 '꿈'을 실현시켜 주기로 했다. 포스팅 금액이 기대에 훨씬 미치지 못했지만, 김광현이 어릴 때부터 염원해 온 빅리그 진출을 대승적 차원에서 허용하기로 했다.

SK 구단은 지난 11일 한국야구위원회(KBO)를 통해 메이저리그사무국으로부터 김광현에 대한 포스팅 최고 금액을 통보받았다. 금액 자체와 구단에 관해서는 비공개가 원칙이지만, 외신에 의하면 샌디에이고 파드리스가 200만달러를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스포츠의 켄 로젠탈 기자는 12일(이하 한국시각) 자신의 SNS에 '샌디에이고가 좌완 김광현에 최고 금액을 제출했는데 200만달러다"고 전했다. SK 구단도 이 사실을 확인했다.

액수를 통보받은 이날 SK 구단은 물론 김광현 본인도 당황스러워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광현은 "생각할 시간을 달라"고 했고, 12일 민경삼 단장과 만나 의견을 최종 정리했다. 민 단장은 "광현이와 오늘 점심을 함께 했다. 광현이의 꿈이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에 가는 것이었기 때문에 우리 구단은 아무 조건없이 보내주기로 했다"고 밝혔다. 민 단장에 따르면 이 자리에서 김광현은 "어릴 때부터 메이저리그를 위해 야구를 해왔다. 평가가 낮게 나왔지만, 그것을 극복하고 성공할 수 있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광현은 에이전트사인 MDR을 내세워 메이저리그사무국이 KBO로부터 'SK가 포스팅 금액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는 사실을 통보받는 날로부터 샌디에이고 구단과 30일 동안 계약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다. SK는 "김광현의 메이저리그 진출이 최종 결정될 때까지 필요한 사항에 대해 전폭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제 관심은 김광현이 어느 정도의 대우를 받고 계약서에 사인을 할 것인가이다.

샌디에이고가 김광현의 가치를 어느 정도로 보고 있느냐의 문제이다. 샌디에이고는 이미 에이스인 타이슨 로스를 비롯해 이안 케네디, 에릭 스털츠, 앤드류 캐시너, 오드리사메르 데스마이네 등 선발진이 잡혀있어 김광현에게 뚜렷한 자리가 주어지기는 힘든 상황이다. 김광현을 '보험용 선발' 또는 불펜투수 확보 차원에서 데려가겠다는 의도임을 읽을 수 있다.

지난해말 윤석민은 FA 자격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와 3년 550만달러에 계약했다. 일본인 아오키 노리치카는 2011년말 포스팅시스템을 통해 2년 250만달러의 조건으로 밀워키 브루어스에 입단했다. 아오키의 포스팅 금액은 250만달러였다. 김광현의 몸값은 두 선수의 수준을 크게 벗어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김광현에 대한 메이저리그의 평가는 기대했던 것보다 인식했다. 로젠탈 기자는 김광현에 대해 '메이저리그에서 성공하기 힘든 이유가 많이 존재한다'고 했다. CBS스포츠의 마이클 허콤 기자는 '김광현은 직구가 90마일대 초반에서 96마일까지 나오지만,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브 등 다른 3가지 구종은 평균 정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샌디에이고가 200만달러를 적어냈다는 점을 고려하면 그동안 김광현에 관심을 보여온 LA 다저스, 보스턴 레드삭스 등 소위 빅마켓 구단들은 포스팅에 응하지 않았거나, 낮은 액수를 제출했을 가능성이 높다.

김광현은 "포스팅 결과를 수용해 준 구단과 김용희 감독님을 비롯한 와이번스 선수단에 감사드린다. 어렸을 때 꿈꾸던 메이저리그에 도전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고 기회를 잘 살려 실력으로 검증받을 수 있는 선수가 되도록 하겠다. 신인 같은 마음으로 철저히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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