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도 삼성왕조? 집안단속이 먼저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1-12 12:08 | 최종수정 2014-11-12 12:08


삼성 라이온즈가 깨지지 않을 기록을 만들어내고 있다. 현대 야구에서 한 팀이 이렇게 독주를 할 수 있을까 싶을 정도로 삼성은 4년간 정규리그와 한국시리즈를 모두 이겼다. 한국시리즈 4연패는 해태 타이거즈가 86년부터 89년까지 4년 연속 제패한 적이 있지만 정규리그는 지난해 삼성이 3연패 한 것이 처음이었고 올해 4연패로 그 기록을 새롭게 썼다. 당연히 4년 연속 통합 우승은 처음이다.

현재의 전력상 삼성이 앞으로도 독주를 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안정된 선발진과 불펜, 장타력과 기동력이 조화된 짜임새 있는 타선, 탄탄한 수비 등 전체적인 전력 구성이 분명 현재 다른 팀들과 비교해도 확실히 앞선다.

그러나 이러한 전력을 내년에도 유지할 수 있느냐가 숙제로 떠오른다. 집안단속이 제대로 이뤄져야 한다. 외부 FA를 영입하지 않고 있는 삼성이지만 결국 돈이 필요하다. 올해 FA만 5명에 타리그에서 밴덴헐크와 나바로를 눈독 들이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한국시리즈서 2승씩을 나눠가진 윤성환과 안지만을 필두로 배영수 조동찬 권 혁 등이 올해 FA 자격을 갖는다. 배영수는 두번째로 FA 권리를 얻었다. 모두 팀의 주축으로 활약했던터라 다른 팀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윤성환은 컨트롤리 좋은 안정된 선발투수이고 안지만은 아시안게임과 한국시리즈에서 보여준대로 큰 경기에도 강한 불펜투수다. 배영수도 여전히 3,4선발급의 피칭을 하고 있고, 조동찬은 올해 나바로의 맹활약에 부상에서 돌아온 뒤 자리를 잡지 못했지만 어느 팀에 가더라도 주전 내야수를 할 수 있는 수준이다. 권 혁은 왼손 불펜투수가 필요한 팀엔 분명 매력적인 카드.

최근 FA 광풍으로 인해 몸값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는데다 올해 감독이 5명이나 바뀌면서 다른 팀에서 전력 보강에 대한 요구가 더 커지고 있어 FA 협상이 만만치 않을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한국시리즈가 끝난 뒤 류 감독이 "올해는 외국인 선수 덕을 좀 봤다"고 할만큼 외국인 선수들의 활약은 삼성의 우승에 큰 역할을 했다. 지난해 공만 빨랐던 밴덴헐크는 삼성에서 제구력을 잡으며 에이스로 올랐고, 나바로는 한국시리즈 MVP가 되며 '복덩이'가 됐다. 마틴 역시 9승을 챙기면서 팀의 우승에 한몫했다. 밴덴헐크와 나바로의 활약이 워낙 좋다보니 외국에서의 관심도 크다. 밴덴헐크는 요미우리 고위 관계자가 직접 대구구장을 찾아 피칭을 지켜볼 정도로 일본에서 큰 관심을 받고 있고 나바로 역시 장타력을 갖춘 내야수로서 매력적인 선수임에 틀림없다. 27세로 아직 젊기 때문에 메이저리그에 다시 도전할 수도 있다.

결국 이들에게 내년에도 삼성 유니폼을 입게 하려면 돈이 필요하다. 이들이 삼성에 남느냐 떠나느냐가 내년시즌 전력 수급에 큰 영향을 끼칠 것으로 보인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6차전 삼성라이온즈와 넥센히어로즈의 경기가 11일 잠실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선수들이 넥센을 상대로 11대1로 승리하며 한국시리즈 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잠실=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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