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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믿음의 삼성-관리의 넥센, 불펜싸움 승자는?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1-04 11:11


포스트시즌 같은 단기전에선 불펜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진다. 페넌트레이스라면 좀더 두고 볼 선발투수도 포스트시즌에서는 한 박자 이상 빨리 교체해 버린다. 자칫 머뭇거렸다가는 순식간에 승기를 내줄 수 있기 때문이다.


삼성과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양팀 감독과 대표선수들이 한국시리즈 트로피와 함께 포즈를 취하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안지만, 박한이,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강정호가 참석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03/
삼성 라이온즈와 넥센 히어로즈의 한국시리즈도 '허리 싸움'이 될 전망이다. 양팀 모두 올시즌 화끈한 타격을 앞세워 정규시즌 1,2위에 올랐다. 경기 막판 타이트한 상황에도 승부가 뒤집힐 여지는 충분하다.

유일하게 팀 타율 3할을 기록한 삼성(3할1리)과 독보적인 팀 홈런 1위 넥센(199개)의 맞대결. 게다가 삼성은 팀 홈런 2위, 넥센은 팀 타율 2위로 모두 만만치 않은 타선을 과시한다. 상대의 화력을 막아낼 중간계투진이 더욱 중요해졌다.

올해로 벌써 네 번째 한국시리즈를 치르는 삼성 류중일 감독은 "한국시리즈는 단기전이다. 선발투수도 잘 던져야 하고 타자도 잘 쳐야 하지만, 넥센과 경기할 때는 중간 허리싸움이 되지 않을까 싶다"며 "한현희와 조상우, 안지만과 차우찬의 싸움"이라고 말했다.

류 감독이 언급한 선수들은 마무리투수를 제외하고, 각 팀의 필승계투조들이다. 이들의 허리 싸움이 승부를 가를 것이란 전망이었다.

두 팀 감독 모두 불펜의 중요성을 인정했지만, 그 방법은 다소 달랐다. 삼성은 포스트시즌에도 정규시즌과 흡사하게 불펜을 운영한다. 류 감독의 '믿음'이 돋보였다. 그는 "우리 팀 마무리는 임창용이다. 블론세이브가 몇 개 있었지만, 강력한 마무리라고 생각한다. 잘 쉬어서 힘이 있다고 본다. 컨디션도 굉장히 좋아 기대된다"고 말했다.

임창용에 대한 변함없는 신임. 여기에 필승조 운영방안만 봐도 그렇다. 류 감독은 "안지만 앞에는 심창민이다. 부상에서 회복해 구위도 아주 좋다. 불펜의 키플레이어는 다른 선수도 많지만, 심창민이 잘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삼성과 넥센의 2014 프로야구 한국시리즈 미디어데이가 3일 대구시민체육관에서 열렸다. 양팀 감독이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날 미디어데이에는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과 안지만, 박한이, 넥센 히어로즈의 염경엽 감독과 이택근, 강정호가 참석했다.
대구=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11.03/
선발이 내려간 뒤, 삼성 마운드는 먼저 긴 이닝을 던질 수 있고 구위가 좋은 좌완 차우찬을 낼 것이다. 뒤이어 상황에 따라 심창민이 나오고, 셋업맨 안지만과 마무리 임창용이 8,9회를 책임질 것이다. 정석적인 운영. 류 감독은 변칙 대신 필승계투조들에 대한 '믿음'을 과시했다.


반면 넥센 염경엽 감독은 플레이오프와 마찬가지로 조상우-한현희-손승락의 필승조를 상황에 맞게 돌려가며 쓰는 전략을 유지한다. 시리즈 내내 공 개수를 관리해주면서, 셋을 번갈아 투입하는 것이다. 누가 먼저 나올지, 누가 안 나올지 모두 넥센 벤치에서 결정한다. 결국 고정 마무리 없이 셋으로 6~9회를 막는 전략이다.

염 감독은 플레이오프 1차전 때 2이닝 세이브를 눈앞에 둔 손승락을 아웃카운트 1개 남기고 한현희로 교체했다. 한국시리즈에서도 이와 같은 마운드 운영은 계속 될 것이다. 철저한 '관리'의 넥센 불펜, 그리고 '믿음'의 삼성 불펜. 승자는 누가 될까.


대구=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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