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삼성, 1차전부터 kt효과 볼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1-02 11:49


한국시리즈에 진출한 팀은 준플레이오프와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보름 정도의 긴 훈련시간을 갖는다.

체력을 보충하고 정규시즌을 치르며 달고 살았던 여러 부상을 치료할 수 있는 충분한 시간이다. 그렇다고 쉬는 게 무조건 좋은 것만은 아니다. 경기 감각이 떨어질 수 있다. 특히 타자들이 타격감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많다. 보름 이상 실전을 치르지 않기 때문에 상대의 빠른 공에 제대로 방망이를 돌리기 쉽지 않다.

자체 청백전으로 컨디션을 끌어올린다지만 쉽지 않다. 연습경기 상대를 찾기도 어렵다. 지난 9월 아시안게임 때는 서로 연습경기를 통해 경기감각을 유지했지만 지금은 시즌이 다 끝난 상황이라 4강에서 탈락한 팀들은 곧바로 마무리 훈련에 들어가니 연습경기를 할 수가 없다.

그래서인지 정규리그 우승팀이 한국시리즈 1차전에서 고전하는 경우가 많다. 마운드보다는 타선이 터지지 않아 답답한 경기를 많이 한다. 삼성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 2013년 SK 와이번스와의 한국시리즈서 삼성은 3대1로 승리를 했는데 당시 안타수는 5개에 불과했다. 힘이 있는 마운드가 SK 타선을 5안타 1실점으로 막아 승리를 할 수 있었다. 지난해엔 타선의 부진으로 우승을 내줄뻔했다. 두산 베어스와의 한국시리즈 1차전서 박석민의 1홈런을 포함해 6개의 안타로 2점을 뽑는데 그치며 2대6으로 패했다. 2차전 역시 13회 연장까지 가는 접전이 이어졌으나 삼성이 친 안타수는 겨우 7개에 불과했고 결국 1대5로 졌다. 그래도 경기가 이어질수록 삼성은 타격감을 회복했고, 힘이 떨어진 PO 승리팀을 몰아부쳐 우승을 따냈다.

이번 한국시리즈는 초반이 중요하다. PO에서 LG 트윈스를 물리친 넥센 히어로즈가 4차전서 승리하며 사흘간의 휴식을 벌었다. PO에서 얻은 피로감을 어느정도는 털어내고 한국시리즈에 임할 수 있다. 게다가 초반 부진하던 타선이 살아났다. 첫 한국시리즈 진출로 자신감이 상승했다. 이런 넥센을 상대로는 초반 기선제압이 꼭 필요하다.

마운드가 넥센 타선을 확실히 제압해야 하지만 타선이 터져야 확실히 승리를 챙길 수 있다. 삼성은 선수들의 타격감을 올리기 위해 지난 26일 청백전을 시작으로 실전 위주의 훈련을 했다. 1일 청백전까지 7일간 4차례 경기를 가졌다. 이 중 28일과 30일엔 kt를 상대로 연습경기를 했다.

삼성 류중일 감독은 "청백전보다는 상대팀이 있을 때 선수들이 더 집중을 하게 되니 좋은 점이 훨씬 많다"라고 했다.


삼성은 올시즌 팀타율 3할1리로 역대 팀 최고 타율 신기록을 세웠다. 가장 높은 타율에 161홈런의 장타력과 161도루의 기동력까지 갖췄다. 문제는 언제 시즌때의 컨디션으로 돌아오느냐다.

삼성이 4일부터 시작되는 한국시리즈 1차전부터 터질까. kt 효과가 기대된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2014 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와 LG트윈스의 경기가 15일 대구시민운동장 야구장에서 열렸다. 삼성 선수들이 LG를 상대로 5대3으로 승리해 정규리그 우승을 확정짓고 환호하고 있다.
대구=최문영 기자 deer@sportschosun.com /2014.1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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