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강 삼성과 자웅을 겨룰 최종 후보는 넥센이었다.
넥센은 선발투수 소사가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로 LG 타선을 막았고, 김민성과 강정호가 결정적인 홈런을 때리며 공격을 이끌었다. 소사는 6⅓이닝 동안 6안타 2실점의 위력적인 투구를 펼치며 승리투수가 됐다. 4사구 없이 6개의 삼진을 솎아낸 소사는 한국 무대에서 첫 포스트시즌 승리를 챙겼다.
넥센은 1회초 2점을 뽑아내며 기선을 제압했다. 서건창과 로티노의 연속안타, 박병호의 볼넷으로 만든 1사 만루 찬스에서 강정호가 3루쪽 강습 내야안타를 쳐 선취점을 뽑았다. 이어 김민성이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날려 2-0으로 앞서 나갔다.
LG는 7회 4점을 보태며 승부를 완전히 갈랐다. 1사 1루서 강정호의 투런홈런이 터졌고, 이성열의 적시타와 계속된 1사 1,3루서 나온 더블스틸로 다시 2점을 추가하며 9-2로 도망갔다. 넥센은 8회 김민성이 3타점 중월 2루타를 날리며 승리의 축포를 터뜨렸다. LG는 우규민 이동현 정찬헌 등 불펜투수들을 총동원했지만, 넥센의 한껏 오른 기세를 꺾기에는 역부족이었다.
3타수 3안타 7타점의 맹타를 휘두른 김민성은 역대 포스트시즌 한 경기 최다 타점 기록을 세우며 이날 경기 MVP로 선정됐다. 종전 기록은 1982년 한국시리즈 6차전 OB 베어스의 김유동과 2000년 한국시리즈 7차전 현대 유니콘스 퀸란이 올린 6타점이다.
삼성과 넥센의 한국시리즈는 4,5일 대구에서 1,2차전, 7,8일 목동에서 3,4차전, 10~12일 잠실에서 5~7차전으로 진행된다.
잠실=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