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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는 27일 플레이오프 1차전에서 6대3으로 승리했다. 하지만 상대 LG 트윈스의 언더핸드스로 선발 우규민을 제대로 공략하지 못했다. 우규민을 상대로 5이닝 동안 안타 7개, 1볼넷, 5삼진으로 2점을 뽑았다. 잘 던지고 있던 우규민은 6회 선두타자 강정호의 타구에 발목 부근을 맞고 갑작스럽게 강판됐다. 1차전의 분위기가 LG에서 넥센으로 넘어간 터닝포인트였다. 구원 등판한 정찬헌이 무너지면서 경기를 넥센이 가져갔다.
우규민이 그렇게 내려가지 않았더라면 다른 결과로 이어질 수도 있었다.
LG는 넥센 타자들이 우규민에게 약했다는 걸 고려했다.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넥센 타자들은 우규민 상대 타율이 2할1푼1리에 그쳤다.
LG는 28일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도 사이드암 신정락을 투입했다. 신정락과 우규민은 어떻게 보면 비슷한 '옆구리' 투수. 타자가 이틀 연속으로 비슷한 유형의 투수를 만나면 타격 포인트 잡기가 편하다.
하지만 염경엽 넥센 감독은 2차전 전 인터뷰에서 "신정락도 공략하기 쉬운 투수가 아니다. 우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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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타자들은 신정락을 경기 초반 무너트리는 데 실패했다. 3회 박동원의 첫 내야 안타 이후 계속 침묵하다 두번째 안타가 7회 나온 유한준의 중월 솔로 홈런이었다.
1차전에서 무안타로 침묵했던 서건창의 타격감도 살아나지 못했다. 2차전 8회 마지막 타석에서 플레이오프 첫 안타를 쳤다. 올해 국내 한 시즌 첫 200안타 돌파의 주인공이라는 이름값에 어울리지 않았다. 서건창은 사이드암에 상대적으로 강한 좌타자다. 51홈런의 4번 박병호와 유격수 첫 40홈런을 돌파한 5번 강정호도 신정락의 직구와 커브에 전혀 타이밍을 맞추지 못했다.
넥센 타선은 올해 페넌트레이스에서 신정락 상대 타율이 2할7푼6리였다. 신정락을 가장 잘 공략했던 타자가 박병호과 김민성이었다. 두 선수 모두 5할 타율을 기록했다. 김민성도 이날 무안타로 침묵했다.
넥센 타선은 올해 '옆구리 투수'를 상대로 가장 약했다. 시즌 팀 타율이 2할9푼8리인데, 언더핸드스로, 사이드암을 상대로 2할7푼5리에 그쳤다. 반면 우완 상대로는 3할5리, 좌완 상대로는 2할9푼7리였다.
LG의 신정락 선발 투입 카드가 제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목동=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