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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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차전 선발투수, 누가 보기에도 넥센의 20승 투수 밴헤켄이 앞서는 것으로 보였다. 밴헤켄은 충분히 자기 몫을 다했다. 하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신정락을 넘지 못했다. 신정락은 데뷔 때부터 '긁히면 무서운 투수'였다. 이날은 신정락이 긁히는 날이었다. 뭐, 이런 날 패배는 어쩔 수 없다. 2승을 거두고 자만에 빠지는 것보다 낫다. 오히려 잘 됐다. 긴장감을 갖게 해줘 고맙다.
신정락의 호투, 인정한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원래 옆구리 투수들에게 약했다. 3차전부터는 다시 우완 정통파 투수들을 상대한다. 리오단과 류제국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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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상황. 하지만 이후 주루플레이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가? 타자주자 오지환은 2루로 뛰었고, 공이 다시 2루로 향하자 3루에 있던 손주인이 홈으로 쇄도했다. 유격수 강정호의 어깨를 만만히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강정호는 정확한 판단과 송구로 홈에서 손주인을 잡았다.
1차전에서도 역주행과 추월로 빅이닝 찬스를 날렸던 LG다. 1승1패, 승부는 이제부터다. 아, 3차전부터는 세밀한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