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감한 관전평] LG, 주루플레이 세밀함은 어디에?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10-28 21:40


매 경기에 모든 전력을 쏟아 붓는다. 포스트시즌에선 모든 경기가 결승전이나 다름없다. 한 타자, 한 이닝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의 탄식과 기쁨의 환호성이 터진다. 진 쪽은 사소한 것도 불만이고, 이긴 쪽은 모든 게 다 아름다워 보인다. 담당기자가 잠시 이성을 내려놓고 철저히 팬의 눈으로 편파적인 관전평을 썼다. 팬과 공감하는 편파 해설, 용감한 관전평이다. <편집자주>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이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렸다. LG 신정락이 6회말을 무실점으로 마치고 내려오며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1차전은 넥센이 6-3의 승리를 거두며 기선을 제압했다. 2차전에서 LG는 신정락을, 넥센은 밴헤켄을 선발로 내세웠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28/
<넥센 편에서> 2차전 패배, 오히려 잘 됐다. 승리의 기쁨에 마음껏 취해라.

넥센 히어로즈는 지난해 두산 베어스와의 준플레이오프에서 2연승 뒤 3연패로 '리버스 스윕'을 당하며 플레이오프 진출에 실패했다. 선수들 대부분이 처음 겪는 포스트시즌, 하지만 처음부터 2승을 올리며 긴장감이 풀렸다. 오히려 이후 경기에서 조금씩 쫓아오는 상대에게 압박감을 느끼며 결국 무너지고 말았다.

2차전 선발투수, 누가 보기에도 넥센의 20승 투수 밴헤켄이 앞서는 것으로 보였다. 밴헤켄은 충분히 자기 몫을 다했다. 하지만 타선이 상대 선발 신정락을 넘지 못했다. 신정락은 데뷔 때부터 '긁히면 무서운 투수'였다. 이날은 신정락이 긁히는 날이었다. 뭐, 이런 날 패배는 어쩔 수 없다. 2승을 거두고 자만에 빠지는 것보다 낫다. 오히려 잘 됐다. 긴장감을 갖게 해줘 고맙다.

신정락의 호투, 인정한다. 하지만 넥센 타선은 원래 옆구리 투수들에게 약했다. 3차전부터는 다시 우완 정통파 투수들을 상대한다. 리오단과 류제국은 충분히 공략할 수 있는 투수들이다.


28일 목동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2차전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의 경기가 열렸다. 넥센 밴 헤켄과 LG 신정락이 선발 맞대결을 펼쳤다. LG 5회 1사 2,3루에서 오지환의 내야 땅볼 타구 때 3루주자 스나이더가 득점에 성공했다. 1루 오지환이 2루에 뛰는 사이 손주인이 또 다시, 홈에 쇄도했으나 태그 아웃을 당하고 있다.
목동=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10.28
2차전에서 승리하긴 했지만, LG 트윈스는 여전히 세밀한 플레이에서 '2%' 부족한 모습을 보였다. 5회초는 LG에게 절호의 찬스였다. '빅이닝'을 만들었다면, 보다 쉽게 승리할 수 있었을 것이다. 1사 2,3루의 찬스에서 나온 오지환의 1루수 앞 땅볼. 1루수 박병호의 송구를 받은 포수 박동원이 태그를 하다 공을 떨어뜨려 1실점했다.

여기까지는 정상적인 상황. 하지만 이후 주루플레이에 아쉬움이 남지 않는가? 타자주자 오지환은 2루로 뛰었고, 공이 다시 2루로 향하자 3루에 있던 손주인이 홈으로 쇄도했다. 유격수 강정호의 어깨를 만만히 본 것인지 모르겠지만, 강정호는 정확한 판단과 송구로 홈에서 손주인을 잡았다.

1차전에서도 역주행과 추월로 빅이닝 찬스를 날렸던 LG다. 1승1패, 승부는 이제부터다. 아, 3차전부터는 세밀한 주루플레이의 중요성은 잊지 말았으면 한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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