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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 넥센-LG 신사 협정 '무리한 홈 블로킹 금지'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10-28 18:01


LG 트윈스와 넥센 히어로즈의 2014 프로야구 플레이오프 1차전이 27일 목동구장에서 열린다. LG 양상문 감독과 넥센 염경엽 감독이 함께 악수를 나누며 웃고 있다.
5전 3선승제로 치러지는 플레이오프에서 1차전 선발로 LG는 우규민을 넥센은 소사를 내세웠다.
목동=정재근 기자 cjg@sportschosun.com/2014.10.27/

"미리 홈플레이트를 막는 블로킹은 서로 하지 않기로 했다."

플레이오프를 치르는 넥센 히어로즈와 LG 트윈스가 신사 협정을 맺었다. 홈에서 포수와 주자의 위험한 충돌을 막자는게 골자다.

넥센 염경엽 감독과 LG 양상문 감독은 28일 목동구장에서 열린 플레이오프 2차전을 앞두고 남은 경기 서로가 지켜야 할 사항에 대한 합의를 했다. 포수의 홈 블로킹 문제다. 27일 열린 1차전 6회 넥센 공격 상황에서 넥센 강정호가 홈을 파고 들 때 LG 포수 최경철과 충돌하는 장면이 발생했다. 공이 홈에 도착하기 전 최경철이 먼저 홈을 막아섰고, 홈인하기 위한 강정호는 몸을 던졌다. 강정호가 블로킹 사이로 손을 뻗어 홈을 터치해 세이프. 하지만 충돌 과정에서 강정호가 어깨 통증을 호소했다. 자칫했다가는 두 사람 모두 큰 부상을 당할 뻔 했다.

2차전을 앞두고 만난 양상문 감독은 "규정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오늘부터 넥센과 LG는 크로스 타이밍이 아니라면 포수가 홈을 열어주는 깨끗한 야구를 하기로 합의했다"라고 말하며 "1차전 충돌 상황을 볼 때 우리 포수 경철이가 조금 빨리 막아선 느낌이었다. 그런 플레이를 다시는 하지 말자고 얘기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자기도 모르게 실점을 막기 위해 포수가 홈을 막아설 수도 있는 일. 자칫하면 큰 오해가 생길 수도 있다. 양 감독은 이에 대해 "물론 그럴 여지가 충분하다. 하지만 서로를 위한다는 마음으로 신경 써서 플레이한다는 자체가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양 감독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는 팀이 삼성 라이온즈에 같은 제안을 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우승팀 감독님이시니 당연히 받아주시지 않겠는가. 사실, 대부분의 감독님들이 이 안에 대해 찬성의 뜻을 나타내실 것"이라고 밝혔다.

일단, 선수협의회가 내년부터 포수의 무리한 블로킹을 막자는 결의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시즌 종료 후 감독자 회의를 통해 이 문제가 정식으로 논의 될 여지도 충분하다. 일단, 넥센과 LG가 상호 합의 하에 불을 지폈다.


목동=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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