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근의 한화 공공의 적이 될까.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10-27 08:42


올시즌 꼴찌인 한화 이글스가 내년시즌 공공의 적이 될까.

2007년부터 2011년 중반까지 김성근 감독이 이끌었던 SK 와이번스는 공공의 적이었다. 7개 팀이 모두 SK의 아성에 도전했지만 꺾지 못했다. 이상하게 SK를 만나면 으르렁거렸다. 이만수 감독이 맡은 이후 공공의 적은 3년 연속 통합 우승을 차지한 삼성 라이온즈였다.

한화가 내년시즌부터 팀을 이끌 수장으로 김 감독을 영입하면서 다시한번 야구계가 뜨거워질 전망이다. 이기기 위해 끝없이 연습하고 경기가 끝날 때까지 상대의 약점을 파고들며 완벽한 승리를 추구하는 김 감독의 야구 스타일을 다시 볼 수 있게 됐다. 분명 타 팀들이 긴장할 수밖에 없다.

야구를 안다면 3년 연속 최하위에 오른 한화를 공공의 적으로 보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김성근이라는 이름 석자가 갖는 분위기는 분명 다르다. 그리고 예전 김 감독을 꺾지 못했던 팀들, 특히 악연을 가진 팀들과 한화의 대결이 흥미를 끌 것으로 보인다.

당장 SK와 한화의 대결은 팬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듯. 김 감독은 2011년 SK와 재계약 협상을 하는 과정에서 이견을 보이며 결국 시즌 중 경질됐었다. 이후 김 감독은 SK 구단에 대한 비난을 계속하면서 악연을 쌓아왔다. SK로선 김 감독을 꼭 이겨야 하고, 김 감독 역시 SK엔 질 수 없다. 게다가 SK의 신임 김용희 감독은 시스템을 중시하고 선수들의 자율성을 강조하는 감독이다. 스파르타식의 김 감독과는 분명 다른 야구 스타일이라 팬들에겐 비교하며 보는 재미가 있을 것 같다.

두산 베어스도 한화를 타깃으로 삼을 수 있다. 4강에 오르기 위해선 당연히 하위팀을 잡아야 하지만 김 감독과의 좋지않은 인연도 한몫한다. 2007년과 2008년 두산은 한국시리즈에 올랐지만 2연승 이후 4연패, 1승 후 4연패로 SK에 우승을 내줬다. 팀은 SK지만 당시 김 감독이 이끌었으니 김 감독을 이기고 싶은 것은 당연한 일. NC 다이노스가 한화전에 집중할 것으로 보는 이유 역시 마찬가지다. 두산이 2007, 2008년에 패했을 때의 감독이 현재 NC의 사령탑인 김경문 감독이었다. 감독과 감독의 대결로 결코 지고 싶지 않은 일전이다.

이들 외에 다른팀들 역시 한화전엔 특히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 '야신'이라 불리는 김 감독이 있기 때문이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한화 이글스 지휘봉을 김성근 감독은 "한화는 젊고 힘있는 팀이다. 새로운 마음으로 시작해 보겠다"며 의지를 나타냈다. 스포츠조선 DB


:) 당신이 좋아할만한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