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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결론은 체질 개선과 성적 때문이었다. 한화 이글스가 새 사령탑에 김성근 전 고양 원더스 감독을 선임했다. 한화는 지난 25일 밤 보도자료를 통해 '팀의 새로운 변화와 혁신을 위해 제10대 감독으로 김성근 감독을 선임하고, 3년간 총액 20억원(계약금 5억원, 연봉 5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구단으로서는 결단을 내려야 하는 상황에서 한화의 프랜차이즈 스타 출신을 감독 자리에 앉혀 리빌딩과 성적 뿐만 아니라 흥행까지도 이뤄보려 했다. 그러나 '팬심'은 다른 곳에 있었다. 대대적인 체질 개선과 성적 향상을 위해서는 '승부사 김성근 감독'을 데려와야 한다는 여론몰이가 시작됐다.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김성근 감독 모시기' 서명 운동까지 벌어졌고, 한화 그룹 서울 본사 앞에서 시위를 하는 팬들도 생겨났다.
시즌 종료후 시간만 흘러가고 마무리 훈련 시점(29일)이 다가오는 가운데 구단과 그룹 내부에서도 획기적인 체질 개선과 팬심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김 감독 영입 말고는 대안이 없다는 의견이 대두되기 시작했다.
노 단장은 이어 김 감독 선임 과정에 대해 "고민을 많이 했다. 여러가지 경우의 수를 놓고 내부적으로 그룹 관계자들이 모여서 최종적으로 결정한 것이다. 우리 이글스는 성적에 목말라 있다"며 "감독님에 대해서는 호불호가 있고 비판도 있는 것으로 안다. 야구쪽으로는 최고의 열정을 가진 분 아닌가. 세밀한 야구, 이기는 야구를 하시는 분"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지난 2011년 SK 와이번스 감독을 끝으로 프로 현장을 떠났던 김 감독은 3년만에 돌아와 독수리 유니폼을 입었다. 김 감독은 지난 1984년 OB 베어스를 시작으로 태평양 돌핀스, 삼성 라이온즈, 쌍방울 레이더스, LG 트윈스, SK에 이어 자신의 통산 7번째 팀 지휘봉을 잡게 됐다. 김 감독은 통산 2327경기에 출전해 1234승1036패57무(승률 0.544)를 기록했고, 2007~2008년, 2010년 SK에서 한국시리즈 우승을 3차례 이끌었다.
한화는 새로운 코칭스태프 조각은 전적으로 김 감독에게 일임했다. 오는 28일 대전에서 취임식을 갖는 김 감독은 선수단과 상견례 후 본격적인 일본 오키나와 마무리캠프 준비에 들어갈 예정이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