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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의 운명이 시즌 최종전에 걸렸습니다. 16일 잠실 경기에서 5위 SK가 두산에 승리하면서 LG의 4위 확정 여부는 정규 시즌 마지막 날인 17일에 판가름 나게 되었습니다. 17일 목동 경기에서 SK가 넥센에 패할 경우 LG는 롯데와의 사직 경기와 무관하게 포스트시즌 진출이 확정되나 만일 SK가 승리할 경우 LG는 무승부 이상을 거둬야만 합니다. 무승부는 현실적으로 어려우니 승리가 유일한 목표입니다.
LG가 최종전에 반드시 이겨야 하는 4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 두 말할 나위 없이 준플레이오프 자력 진출을 위해서입니다. LG가 승리한다면 타 구장 경기 결과에 연연할 필요 없이 준플레이오프에 나설 수 있습니다.
셋째, 5할 승률 달성을 위해서입니다. LG는 작년 74승 54패 0.568의 승률로 2002년(승률 0.520) 이후 처음으로 5할 승률을 달성했습니다. 최종전을 남겨두고 있는 현재 LG는 62승 2무 63패로 5할 승률에서 1승이 부족합니다. 최종전에 승리할 경우 LG는 2년 연속 5할 승률을 달성하게 됩니다. LG가 마지막으로 2년 연속 5할 이상의 승률을 달성한 것은 1997년(승률 0.587)과 1998년(승률 0.504)이 마지막입니다.
넷째, 준플레이오프에 좋은 분위기를 이어 가기 위함입니다. 설령 LG가 패하더라도 SK 또한 진다면 LG는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팀의 운명이 걸린 시즌 막판의 3연패를 안고 준플레이오프에 진출한다면 미진함이 남을 수밖에 없습니다. 중압감을 스스로 극복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매 경기가 결승전과 다름없어 보다 강한 중압감과 마주해야 하는 준플레이오프에서 좋은 경기력을 선보일 수 있을지 여부 또한 미지수가 될 것입니다.
LG의 시즌 최종전 상대는 롯데도, SK도 아닙니다. 자기 자신입니다. 지난 2경기에서 LG의 경기력은 실망스러웠습니다. 선발 투수는 선취점을 허용했고 중심 타선은 침묵했으며 불펜은 무너졌습니다. 중압감 탓인지 위축된 모습이 역력했습니다. 만일 LG가 2경기 중 한 경기를 승리했다면 이미 준플레이오프 태세에 여유를 가지고 나설 수 있었을 것입니다.
최종전의 운명은 경기 초반 선취 득점 여부에 달려 있습니다. LG가 선취 득점에 성공하면 심리적으로 여유를 얻으며 최대 강점인 불펜을 쏟아 부어 승리의 발판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2경기처럼 선취점을 빼앗기면 초조함을 극복하기 쉽지 않을 것입니다. 포스트시즌 자력 진출이 가능한 유리한 입장은 LG라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