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가 상대의 허를 찌른 주루플레이와 물오른 4번타자 박정권의 데뷔 첫 끝내기로 NC를 잡고, 4강행 막차 티켓을 향한 질주를 계속 했다.
SK는 7일 인천 문학구장에서 열린 NC와의 홈경기에서 9회말 터진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로 2대1로 역전승을 거뒀다. 또한 '가을 사나이' 박정권의 끝내기 안타 이전에 마지막 불씨를 지핀 두 가지 플레이가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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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명기의 볼넷으로 1사 1,3루. 조동화는 또다시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타구는 투수와 1루수 사이에 절묘한 곳으로 떨어졌다. 3루주자 김재현은 미리 스타트를 끊지 않았다. 완전한 스퀴즈는 아니었다. 하지만 조동화가 번트를 대자마자 홈으로 쇄도해 득점에 성공했다.
1-1 동점. 1,2루의 찬스가 계속 됐다. 이재학은 최 정을 5구만에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 세웠다. 여전히 체인지업은 날카로웠다. 하지만 이재학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했다. 타석에는 4번타자 박정권. 최근 물오른 기량을 자랑하는 박정권은 이재학의 높은 코스로 들어온 직구를 받아쳐 좌중간을 가르는 끝내기 안타를 날렸다.
개인 통산 첫 끝내기 안타. 이재학은 2013년 7월 31일 인천 SK전에서 데뷔 첫 완봉승을 달성한 뒤, 433일만에 두번째 완봉승에 도전했으나 마지막 문턱에서 좌절하고 말았다.
SK는 9회에 두 차례의 완벽한 플레이를 선보였다. 동점으로 가는 과정에서 '가을 DNA'를 선보였다. 김재현은 1사 2루에서 과감하게 3루 도루를 감행했다. 상대 배터리도 도루를 예측하지 못할 상황. 완벽한 타이밍에 3루를 훔쳤다.
보다 쉽게 동점을 만들기 위한 포석이었다. 조동화는 '번트의 신' 답게 완벽한 코스로 기습번트를 보냈다. 경기 후 SK 이만수 감독은 "재현이의 센스 있는 주루 플레이와 동화의 번트 성공이 승리의 밑거름이 됐다"며 둘을 칭찬했다.
인천=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