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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 시즌 프로야구 4위 싸움. 점입가경이다. 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치고 시즌이 재개되기 전, LG 트윈스-SK 와이번스-두산 베어스의 3파전이던 4위 싸움이 LG-SK의 2파전으로 최종 압축되는 분위기다. 이제 양팀이 똑같이 6경기씩을 남겨놓은 상황. 변수가 많다. 과연 어느 팀이 유리할까.
고비 넘은 LG가 유리하다?
또 하나 변수가 있다. 무승부다. 7일 기준, LG는 59승2무61패다. SK는 58승1무63패다. 결국 승수가 같다고 가정하면 무승부가 있는 팀이 승률에서 앞선다. 다시 말해, LG가 남은 6경기 3승3패를 기록한다고 치자. 그러면 62승2무64패가 된다. 그러면 SK가 62승1무65패를 기록하면 진다. 6경기 4승2패를 했을 때다. 결국, LG가 남은 6경기 반타작을 하면 SK는 5승1패를 해야 한다. 산술적으로 쉽지 않다.
여기에 LG는 죽음의 5연전 최대 고비를 잘 넘었다. 양상문 감독은 넥센-넥센-넥센-NC-삼성으로 이어지는 상위 3팀과의 5연전에서 3승만 거둔다면 충분히 유리한 고지를 점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NC전을 마친 상황에서 3승을 챙겼다. 걱정했던 4선발 신정락이 NC전 역투를 펼쳤다. 이제 LG는 삼성전 티포드를 제외하면 남은 5경기 중간중간 휴식을 취하며 리오단-우규민-류제국 순으로 선발을 돌릴 수 있다. 주말 두산 2연전 이후 남은 2경기에는 투입 가능한 투수들을 총출동 시킬 수 있다. LG 마운드의 힘이라면 연패에 빠질 확률이 매우 적다.
더군다나 SK는 주포 최 정이 부상으로 낙마했다. 믿었던 외국인 투수 밴와트도 팔꿈치가 아프다고 한다. 하지만 SK도 휴식기 이후 3승 1패의 상승세를 타고 있어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다. 에이스 김광현 외에 다른 선발 요원들의 승리가 절실하다. 6일 선발 여건욱의 깜짝 호투는 팀 분위기를 끌어올리기에 충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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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은 10월 1일 휴식기 이후 첫 경기인 KIA 타이거즈전에서 승리하며 기분 좋은 출발을 했다. 하지만 이후 충격의 4연패에 빠졌다. 4위 싸움은 커녕, 7일 기준 롯데 자이언츠에 밀려 7위로 밀려나고 말았다. 그나마 6일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연장 접전 끝에 신승을 거둬 산소 호흡기를 떼지는 않았다.
하지만 현실은 쉽지 않다. 선발 투수가 없어 시즌 내내 불펜으로 등판한 이현승이 5일 NC전에 선발 등판하는 등 니퍼트 외에 믿을 만한 선발투수가 없다. LG와의 승차는 4경기. 과연 포기해야 하는 상황일까.
두산으로부터 일어날 수 있는 변수도 2가지가 있다. 먼저 경기수다. 두산은 LG, SK에 비해 3경기를 더 남겨뒀다. 양팀이 경기를 끝냈다고 가정할 때 남은 3경기를 다잡으면 자력으로 1.5경기의 승차를 극복할 수 있다. 하지만 현재 경기수가 많은 것이 결코 유리하다고 볼 수 없다. 두산은 현재 전국을 떠도는 처절한 스케줄을 소화중이다. 위에서 언급한 대로 경기수는 많은데 던질 선발이 없다.
또 하나의 변수는 상대팀이다. 두산은 다가오는 경기에서 4위 경쟁 팀인 LG와 2경기, SK와 무려 3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주말 11, 12일 LG와 2연전을 펼치고 13, 15, 16일 SK와 연달아 3경기를 치른다. 두산에게는 마지막 기회다. 계속해서 이긴다면 경쟁팀들과의 승차를 확 줄일 수 있다. 그래서 먼저 치러지는 LG와의 2연전이 중요하다. 두산은 로테이션상 11일 첫 경기에 니퍼트를 내세운다. 하지만 LG도 우규민과 류제국을 2연전에 준비시켜놨다. 두산 입장에서는 1승1패도 아쉬운 결과가 되기에 쉽지 만은 않다. 여기서 또 하나의 작은 변수를 거론하자면, 두산은 9, 10일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2연전을 치르는데, 이 두 경기를 모두 잡고 LG를 상대해야 한다는 것이다. 한화와의 2연전에서 재미를 보지 못한다면 주말 잠실 라이벌전은 싱거워질 수도 있다.
LG와 4경기차인 롯데 자이언츠 역시 전승을 목표로 막판 스퍼트를 해야 한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