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전의 키포인트는 선취점과 마무리다. 야구의 기본적인 승리 공식이지만 중요한 경기일수록 더 강조된다.
점수를 먼저 얻었다는 것에서 자신감을 가지고 경기를 풀어갈 수 있다. 당연히 추가점을 얻는 것도 쉬워진다. 점수를 더 주면 안된다는 압박감을 가지는 상대 수비가 실수를 할 수도 있다. 코칭스태프도 생각한 시나리오대로 경기가 풀리면서 경기를 보는 시야도 넓어지고 그만큼 상대에 대한 대비책을 준비할 수 있게 된다.
먼저 점수를 주게되면 상대해보지 않은 상대 투수와의 대결에서 심리적으로 쫓긴다. 찬스가 와도 치지 못해 무산되면 어쩌나하는 걱정이 먼저 오게 되고 여유가 없다보니 실투를 놓치는 경우가 생긴다. 너무 긴장해서 사인미스를 하거나 평소엔 하지 않던 실수를 하기도 한다. 둘 다 국제대회 경험이 적은 선수들이 많다는 점에서 선취점에서 갈리는 심리적인 차이가 클 수 있다.
경기가 접전으로 흐르게 된다면 결국 마무리 싸움에서 승패가 판가름나게 된다. 마무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다 이긴 경기를 마무리가 날려버릴 때 선수들에게 오는 심리적 충격은 매우 크다. 다행히 양 팀의 마무리를 비교할 때 한국이 앞서는 느낌이다. 한국은 봉중근과 임창용의 더블 스토퍼체제로 경기를 마무리한다는 계획이다. 우타자가 많을 땐 임창용, 좌타자가 많을 땐 봉중근이 나설 가능성이 높다. 둘 다 마무리로서의 경험은 물론 국제대회에서의 경험도 많다는 것이 장점이다. 반면 대만은 전체적으로 선수들의 나이가 어리다. 마무리로 활동했다는 뤄지아런(EDA 라이노스)이 28세이고, 송지아하오(국립체대)는 22세의 젊은 피다. 아무래도 경험이 적다. 접전 상황에서의 압박감을 이겨낼 수 있을지 알 수 없다.
한국으로선 여유있게 승리를 거두면서 금메달에 대한 자신감을 높이는 것이 대만전의 목표다. 낯선 대만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공격력을 보여줄지 궁금해진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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