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신 타이거즈의 오승환이 일본 진출 후 첫 타석에서 안타를 치고 가장 긴 2이닝을 소화했다.
선두 히라타 료스케를 6구째 149㎞의 직구로 헛스윙 삼진으로 낚았고, 이어 다카하시 슈헤를 1루수 파울플라이로 처리한 오승환은 세번재 호루모토 다케루는 공 3개로 삼진을 잡고 당당한 모습으로 마운드를 내려왔다.
9회말 진기한 모습이 나왔다. 5번 타자 머튼부터 시작된 한신의 9회말 공격. 오승환은 7번 타순에 이름을 올려놓고 있었다. 대타가 나온다면 오승환은 당연히 교체. 하지만 오승환을 10회초에도 등판시킨다면 오승환은 타석에 서야만 했다. 그리고 2사후 실제로 방망이를 든 오승환이 헬멧을 쓰고 걸어나왔다. 오승환이 방망이를 잡고 친 것은 2005년 프로 입단 이후 한번도 볼 수 없었던 장면. 당연히 일본 데뷔후 첫 타자 경험이었다.
10회초 다시 투수로 마운드에 선 오승환은 여전히 완벽했다. 마쓰이 마사토를 중견수 플라이로 처리한 오승환은 아라키 마사히로를 초구에 유격수 플라이로 아웃시켰다. 오시마 요헤이도 좌익수 플라이로 아웃시키며 삼자범퇴를 시키고 마운드에서 내려왔다. 11회초엔 오승환에 이어 사이우치 히로아키가 등판했다.
오승환이 2이닝을 던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전엔 1⅓이닝을 소화한 것이 가장 긴 이닝이었다. 그러나 투구수는 겨우 23개로 매우 경제적인 피칭을 했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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