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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규현(롯데)이 프로 첫 끝내기 홈런을 쳤다. 롯데가 14일 사직 두산전에서 4대3 짜릿한 1점차 승리를 거뒀다. 2연패를 끊고 달콤한 약 2주간의 인천아시안게임 휴식기에 들어갔다. 반면 두산은 3연승 행진이 끝내기 한방으로 끊겼다. 재역전시킬 수 있었던 경기를 놓치면서 4위 싸움에 제동이 걸렸다. 롯데는 기사회생했고, 두산은 아쉬움이 컸다.
만약 롯데가 두산에 패했다면 롯데의 4위 싸움은 더욱 힘겨워졌을 것이다. 하지만 롯데가 극적으로 승리하면서 4위 LG와의 승차는 그대로 3.5게임으로 유지됐다.
문규현은 "손가락 부상으로 두 달 가까이 쉴 때 팀동료들과 함께 싸우고 싶었다. 오늘 보탬이 된 것 같아 너무 좋다"고 말했다. 김시진 감독은 "우리는 매경기가 마지막이다. 시즌 끝까지 최선을 다해 싸우겠다"고 강한 의지를 보였다.
4위 가깝고도 먼 두산, AG 이후 결판난다
두산은 14일 롯데전에서 연승을 이어가기 위해 총력전을 펼쳤다. 선발 이재우를 87일만에 1군 선발 등판시켰다. 이재우는 롯데 타자들에게 전체적으로 강한 면을 갖고 있었다. 이 경기에 맞춰 오랜 동안 준비를 해왔다. 송일수 감독은 경기 전 "이재우에게 오래 던질 생각하지 마라. 매이닝 전력 투구해라. 안 되면 금방 바꾼다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두산은 4위 LG를 더욱 압박하기 위해 연승이 필요했다. 이재우는 오래 버티지 못했다. 2⅓이닝 3실점. 두산은 이후 마운드에 올라간 불펜 투수 함덕주 변진수 이현승 오현택이 무실점으로 완벽하게 롯데 타자들을 봉쇄했다. 그 사이에 두산 타자들은 2점을 뽑아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하지만 믿었던 윤명준이 9회 문규현에게 끝내기 홈런을 맞으면서 경기가 허무하게 끝났다.
문규현의 홈런만 아니었다면 경기 분위기는 연장전으로 가는 쪽이었다. 경기 흐름상 연장전으로 갔다면 두산의 역전 가능성이 높았다.
두산은 이날 패배로 6위로 한 계단 내려왔다. 또 4위 LG와의 승차가 2게임으로 벌어졌다.
두산 입장에서 4위는 가시권에 들어온 듯 하지만 오르기가 쉽지 않다. 결국 두산도 아시안게임 이후 승부를 봐야 한다. 두산은 9팀 중 가장 많은 15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그만큼 승리할 기회도 많고, 또 반대로 많이 질 수도 있다.
송일수 두산 감독은 "휴식기 동안 경기 감각을 유지하는 게 가장 중요하다. 훈련과 휴식을 잘 조절하겠다. 에이스 니퍼트를 시작으로 선발 로테이션을 잘 짜보겠다"고 말했다. 두산은 경찰청(20일, 23일), 10구단 kt(27일~28일)와 두 차례씩 연습경기를 갖는다.
부산=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