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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0승 신기록 니퍼트 "나보다 팀에 감사하고 싶다"

노주환 기자

기사입력 2014-09-11 22:47



"나 보다 팀에 감사하고 싶다. 팀원들을 칭찬하고 싶다."
니퍼트(50)는 확실히 어떻게 해야 자신이 더욱 빛난다는 걸 아는 선수다.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자신을 낮추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2014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11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두산 니퍼트가 선발 등판 한화 타선을 상대로 역투를 하고 있다. 니퍼트는 올시즌 26경기에 나와 11승 7패를 기록하고 있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9.11/

2014 프로야구 두산과 한화의 경기가 11일 잠실 야구장에서 펼쳐 졌다. 두산 선발 니퍼트가 5이닝 6실점으로 부진 했지만 타선에 힘입어 승리 투수가 된 후 머리를 숙여 인사를 하고 있다. 니퍼트는 외국인 최초로 단일팀 50승 투수가 됐다.
잠실=조병관기자 rainmaker@sportschosun.com/2014.09.11/

"나 보다 팀에 감사하고 싶다. 팀원들을 칭찬하고 싶다."

니퍼트(50)는 확실히 어떻게 해야 자신이 더욱 빛난다는 걸 아는 선수다. 신기록을 수립했지만 자신을 낮추고 동료들에게 공을 돌렸다.

니퍼트는 "오늘 같은 경기 때문에 야구는 팀 게임이라는 걸 깨닫는다. 팀원들에게 고맙다는 얘기를 하고 싶다. 50승 기록을 염두하고 게임에 임하지 않는다. 투수 혼자 게임을 좌우하는 건 아니다. 나 혼자 잘 했다고는 결코 생각지 않는다. 이 기록이 더욱 소중한 건 50승을 두산과 함께 했다는 것이다. 나 자신 보다 팀에게 감사하고 팀원들을 칭찬하고 싶다"고 말했다.

두산 에이스 니퍼트가 외국인선수 단일팀 최다승 신기록을 달성했다.

니퍼트는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타선의 도움을 받아 시즌 12승째(7패)를 올렸다. 5이닝 6실점(5자책). 두산 타선은 니퍼트의 승수 쌓기를 도와주었다.

니퍼트는 올해로 두산에서만 4년차다. 첫 해였던 2011시즌 15승을 시작으로 2012시즌 11승, 그리고 지난해 12승, 올해도 12승으로 두산에서만 통산 50승 고지에 올랐다.

종전 외국인 선수 단일팀 최다승 기록은 랜들(당시 두산)의 49승이었다. 랜들은 2005시즌부터 4년 동안 두산에서 뛰었다.

외국인 투수 중 국내리그 개인 통산 최다승 기록은 리오스의 90승이다. 그는 2002시즌부터 3년 동안 KIA에서 뛴 후 2005시즌 중반, 두산으로 트레이드됐다. KIA에서 47승, 두산에서 43승을 올렸다.


니퍼트는 4년 동안 흔들림없이 두산의 에이스 자리를 지켰다. 그는 외국인 선수 답지 않게 솔선수범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팀이 필요할 때는 중간 구원 투수로 들어간 적도 있다. 두산 토종 선수들과도 잘 어울린다. 니퍼트는 또 성실한 훈련 태도로 모범이 되고 있다. 등판 다음날에는 항상 러닝으로 다음 경기를 준비했다.

니퍼트는 이번 시즌이 끝나면 두산과 계약이 끝난다. 전문가들은 니퍼트 만한 선수를 영입하는 게 쉽지 않다고 말한다. 두산 구단도 니퍼트와 재계약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니퍼트는 삼성 킬러로 삼성을 상대했을 때 유독 강한 면을 보여주었다. 올해도 삼성 상대로 6경기에 등판, 5승 무패를 기록했다.

두산 타선은 니퍼트의 신기록 달성에 큰 힘이 됐다. 니퍼트는 한화 타선을 힘으로 제압하지 못했다. 5이닝 동안 11안타(1홈런 포함) 2볼넷 8탈삼진으로 6실점(5자책)했다. 2회 3실점했고, 4회엔 한화 송광민에게 스리런 홈런을 맞았다.

하지만 두산 타선의 집중력은 대단했다. 3회 4점을 뽑아 경기를 뒤집었다. 4회 니퍼트가 3실점해 역전을 허용했지만 5회 공격에서 최주환의 동점 적시타, 고영민이 역전 적시타로 경기를 다시 뒤집었다. 최주환은 6회 추가 1타점을 보탰고, 오재일은 7회 추가 2타점을 올렸다.

두산 타선은 장단 16안타를 집중시켜 11득점을 올렸다. 니퍼트에게 기분 좋은 신기록 달성이란 큰 선물을 해준 셈이다.

두산 두번째 투수 윤명준도 2이닝 무실점으로 호투, 한화의 추격의지를 꺾었다.

두산이 11대6으로 승리했다. 두산은 3연패를 끊었다. 4위 LG와의 승차도 1.5게임으로 줄였다. 잠실=노주환 기자 nogoo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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