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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대 필승조 투입 여부를 보면 우리 팀이 얼마나 달라졌는지 알 수 있어요. 감독으로서 뿌듯하죠."
LG는 3일 현재 4위다. 아직 4위가 확정된 것은 아니다. 끝까지 경쟁을 해야 한다. 하지만 시즌 초반 바닥까지 떨어졌던 팀이 4위 경쟁을 하고 있다는 자체 만으로도 놀라운 일이다.
양 감독은 이번 시즌을 어떻게 돌아보고 있을까. 한 경기 한 경기 결승전을 치르는 듯한 심정으로 피가 마르는 요즘이지만 이틀간 내린 비로 인해 넥센 히어로즈전이 취소되면서 다소 마음의 여유를 찾았다.
하지만 전력이 안정되고, 순위가 높아지며 바뀌기 시작했다. 양 감독은 "요즘은 상대가 4~5점을 앞서고 있어도 필승조 투수들을 모두 내보낸다. 그만큼 우리를 두려워한다는 뜻 아니겠는가. 이를 볼 때 감독으로서 뿌듯하다"고 했다.
물론, 여기서 만족할 수 없다. 여기까지 어렵게 왔기에 무조건 4위를 차지하고 싶은 게 감독의 마음이다. 양 감독은 "그래도 우리팀 필승조가 잘 정리되면서 힘이 붙은 것 같다"며 "한국야구는 결국 투수 싸움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전력을 잘 유지해 끝까지 최선을 다하겠다"고 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