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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숨도 좀 쉬고 말도 할 만 해요. 몸은 괜찮아졌는데 마음은 아픕니다."
프로야구는 9월1일부터 5인의 확대 엔트리가 적용된다. 사실, LG 사정을 봤을 때 야수 중에서 백창수는 콜업 1순위였다. 하지만 그의 이름이 없었다.
안타까운 사정이 있었다. 불의의 부상을 당했다. 백창수는 화성과의 마지막 퓨처스리그 경기 도중 다쳤다. 백창수는 이날 경기 3루수로 출전했다. 상대 2루주자 유재신이 2루와 3루 사이에서 협살에 걸렸다. 3루수 백창수가 공을 잡고 2루로 주자를 몰았다. 유재신도 살기 위해 안간힘을 다해 뛰었고, 2루에서 밴드레그 슬라이딩을 했다. 백창수는 주자를 태그 하기 위해 몸을 숙였다. 그런데 슬라이딩 후 유재신이 몸을 일으키는 과정에서 유재신의 머리와 백창수의 코가 충돌하고 말았다. 백창수의 코 살갗이 찢어져 피가 철철 흘렀다. 더 큰 문제가 있었다. 충돌 과정에서 코뼈가 함몰됐다.
그래도 씩씩한 모습을 잃지 않았다. 백창수는 "하루라도 빨리 운동장에 나가 훈련하고 싶다. 올시즌 야구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되고 즐거움을 느끼는 시기였다. 지금 이 흐름을 놓치고 싶지 않다. 당장은 목표로 했던 것을 이루지 못할 상황을 맞았지만, 이 아픔이 향후 선수 생활에 쓴 약이 될 수 있게 만들겠다"라고 당차게 말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