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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즌 끝날 때까지 우리는 무조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삼성 라이온즈 류중일 감독이 정규시즌 자신들의 성적과 관계 없이, 어느 팀을 상대로도 끝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공표했다.
가을야구 남은 자리는 하나다. 4위. 이 자리 하나를 놓고 나머지 6개팀이 싸우고 있다. 최하위인 한화 이글스는 수치상 조금 힘들 수 있다는 얘기가 나오지만, 아예 불가능한 일은 아니다. 나머지 4개팀은 어느 팀이 나중에 웃게 될 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다. 현재도 하루 경기 후 순위가 뒤죽박죽 되고 있다.
그래서 올시즌 4위 싸움의 캐스팅 보드로 삼성과 한화가 거론되고 있다. 최강 선두인 삼성을 잡는 4위 경쟁팀은 엄청난 상승 분위기를 만들 수 있다. 또, 최하위지만 후반기 무서운 경기력을 보여주고 있는 한화의 고춧가루에 눈물을 흘리는 팀이 분명히 나올 것이란 얘기도 있다.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팀들 만큼 피가 마르지는 않겠지만 삼성도 신경이 쓰이지 않을 수 없다. 1위를 빨리 확정 지을 경우, 삼성은 여유있는 시즌 운용을 해도 되는데 지금 시즌이 돌아가는 상황을 보면 그럴 수도 없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삼성이 4위 경쟁 중인 A팀과 B팀을 상대로 할 때 한 팀에는 주전급 멤버, 선발 투수를 모두 투입하고 다른 팀과의 경기에서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 등을 이유로 후보 선수들을 섞는다면 첫 번째 경우를 맞이하는 팀에서 "왜 하필 우리랑 할 때 주전들을 내보내느냐"며 볼멘 소리를 할 수 있다.
사실 삼성은 지난 시즌 막판에도 비슷한 경험을 했다. 이미 비슷한 경험이 있었기에, 류 감독은 일찌감치 선을 그었다. 류 감독은 "우리 팀 성적과 관계없이, 시즌 마지막까지 정상적인 선수 로테이션을 가동할 것"이라며 "특정팀에서 아쉬운 소리가 나오게 하면 안된다"고 설명했다.
류 감독은 "정말 경기에 나설 수 없는 큰 부상이거나, 휴식이 꼭 필요하다고 판단될 정도의 슬럼프를 겪는 선수가 아니라면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정상적으로 경기에 내보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소식이 4강 경쟁을 펼치고 있는 각 팀들에 즐거운 소식일지, 아니면 불행한 소식일지 모르겠다. 공평함은 좋지만, 주전을 총가동하는 삼성의 전력을 넘어서기 힘들기 때문이다.
대구=김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