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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은 지난 겨울 FA 정근우와 이용규 영입 당시 "기동력과 수비에서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반겼다. 숫자를 좀 보태기는 했으나, 두 선수가 합작 100도루를 해줬으면 좋겠다는 바람도 나타냈다.
지금까지 8년 연속 20도루를 달성한 선수는 정근우를 포함해 모두 5명이었다. 은퇴한 선수로는 전준호와 정수근이 있고, 현역으로는 정근우 외에 NC 다이노스 이종욱과 KIA 타이거즈 김주찬이 지난해까지 8년 연속 20도루를 기록했다. 이날 정근우가 두 선수보다 먼저 시즌 20도루 고지를 밟은 것이다.
정근우의 발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3회 1사 1루서 정근우는 유격수 땅볼 때 선행주자 아웃으로 출루했다. 타석에는 1회와 마찬가지로 김태균. 볼카운트 3B에서 4구째 스트라이크 때 정근우는 2루 도루로 뛰었다. 육안으로는 판정이 애매한 상황이었는데, 이영재 2루심은 아웃 판정을 내렸다. 그러자 정근우는 그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펄쩍 뛰며 이영재 심판을 향해 억울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정근우는 이날까지 팀이 기록한 52개의 도루 가운데 40.4%를 자신의 발로 이뤘다. 통산 도루는 290개로 역대 랭킹 11위로 올라섰다. 지난 2005년 데뷔한 정근우는 2006년 45개의 도루를 기록하며 명성을 쌓기 시작했다. 도루왕 타이틀을 차지한 적은 없지만, 몸을 사리지 않는 베이스러닝으로 빠르고 강한 야구로 팀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목동=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