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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에 과연 이 선수가 없었다면 현재 꾸고 있는 4강 진출의 꿈이 현실화 될 수 있었을까.
이병규는 LG 코칭스태프와 팬들 사이에, 정말 애증의 존재였다. 갖고 있는 타격 자질은 모든 지도자가 최고라고 칭찬했다. 맞히는 기술도 좋고 무엇보다 힘이 뛰어나 장타 생산이 누구보다 유리했다. 하지만 좀처럼 잠재력이 폭발되지 못했다. 심지어 지난해에는 이병규가 힘을 내라고 코칭스태프가 별명도 '작뱅'에서 '빅뱅'으로 바꿔줬다. '작은 이병규'의 준말인 '작뱅'이 선수를 위축시키는 표현으로 보인다는 이유였다.
부상도 항상 이병규의 발목을 잡았다. 여기저기 잔부상이 너무 많았다. 무엇을 좀 해보려고 하면 부상 때문에 엔트리에서 빠져야 했다.
부상이 없는 것도 행복하다. 이병규는 "야구선수라면 누구나 갖고있는 잔부상 정도는 있다. 하지만 올해는 크게 다치지 않기 위해 정말 애쓰고 있다"며 "경기 후 보강운동을 게을리 하지 않는 것이 올해 좋은 페이스의 원동력"이라고 밝혔다.
사실, 이병규는 스프링캠프에서부터 배수의 진을 쳤다. 이병규는 "올해 안되면 그만두겠다"라고 말할 정도로 심기일전하며 시즌을 준비했다. 일단, 현재까지의 페이스를 보면 이병규가 야구를 그만 둘 일은 없을 듯 하다. 아니, 이병규는 올시즌을 기점으로 LG의 중심타자로 발돋움하게 됐다고 표현하는게 정확하겠다. 홈런 1개만 더 치면 10홈런이다. LG의 지난해 최다 홈런타자는 정성훈과 오지환으로 9개의 홈런 기록이었다. 이병규가 두자릿수 홈런을 기록하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