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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이닝 2실점’ LG ‘짠물’ 불펜의 힘

임기태 기자

기사입력 2014-07-29 09:38


LG 이동현

LG가 9연전의 시작을 위닝 시리즈로 장식했습니다. 잠실구장에서 펼쳐진 롯데와의 3연전에서 2승 1패를 기록했습니다. 2승은 모두 경기 후반 타선이 폭발해 챙긴 역전승이었습니다. 26일 경기에서는 2:0로 뒤진 8회말 6점을 뽑았고 28일 경기에서는 3:0으로 뒤진 7회말 5점을 얻었습니다.

2번의 역전승에는 탄탄한 불펜이 밑거름이 되었습니다. 26일 경기에서 선발 우규민이 6이닝 1실점으로 마운드를 내려간 뒤 불펜 투수 유원상, 윤지웅, 이동현이 3이닝을 합작해 1실점으로 틀어막았습니다. 3명의 투수 중 사사구를 허용한 투수도 없었습니다. 불펜이 실점을 최소화해 언제든지 추격할 수 있는 가시권에 두었기에 8회말 스나이더의 역전 2타점 2루타 등을 묶어 역전승을 거둘 수 있었습니다.

28일 경기도 유사한 흐름으로 전개되었습니다. 신정락이 시즌 첫 선발 등판에서 5.2이닝 3실점으로 기록하고 마운드를 내려오자 남은 3.1이닝이 불펜의 몫으로 돌아왔습니다. 신정락에 이어 두 번째 투수로 6회초 2사 후 마운드에 오른 투수는 약관의 신예 신동훈이었습니다. 3:0으로 뒤진 상황에 등판한 신동훈은 볼넷 2개를 내주기는 했지만 1.1이닝 무피안타 무실점으로 깜짝 호투를 펼쳤습니다. 7회말에 터진 정의윤의 역전 3점 홈런에 힘입어 신동훈은 데뷔 첫 승의 감격을 누렸습니다. 8회초부터 2이닝은 윤지웅, 이동현, 봉중근이 나눠 맡아 무피안타 1볼넷 무실점으로 승리를 지켰습니다.

아쉬운 패배로 귀결되었지만 27일 경기에서도 LG 불펜은 제몫을 다했습니다. 8회초부터 가동된 불펜은 4이닝 동안 1실점을 기록했습니다. 연장 11회초 1사 후 신재웅이 황재균에 결승 솔로 홈런을 허용해 패전의 멍에를 썼지만 근본적인 패인은 경기 후반 이후 숱한 기회를 살리지 못한 타선에 있었습니다.

LG 불펜은 롯데와의 3연전에서 10.1이닝 2실점 평균자책점 1.74를 기록했습니다. 주축 선수들의 부상으로 롯데 타선이 약화되기는 했지만 불펜의 호투는 충분히 만족스러웠습니다.

불펜 호투의 이면에는 LG 양상문 감독의 용병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양상문 감독은 3경기에서 선발 투수가 강판되고 불펜 투수가 마운드를 물려받을 때 주자가 없는 상황으로 배려했습니다. 아무래도 불펜 투수의 입장에서는 주자가 있을 때보다 없을 때 등판하는 것이 부담이 덜합니다.

앞선 불펜 투수가 불가피하게 주자를 남겨놓고 후속 불펜 투수가 마운드에 올라오는 경우에도 승계 주자 실점은 없었습니다. 롯데와의 3연전에서 3번에 걸쳐 불펜 투수가 승계 주자를 안은 채 등판했지만 실점하지 않았습니다. 이를테면 28일 경기에서 두 번째 투수 윤지웅이 8회초 1사 후 하준호에 볼넷을 내주고 강판되었지만 후속 투수 이동현이 대타 정훈을 6-3 병살타로 처리해 이닝을 종료시켰습니다. 승계 주자 실점이 적을수록 불펜이 탄탄해지고 선수단 내부의 신뢰가 두터워지는 것은 주지의 사실입니다.

LG는 롯데를 상대로 한 위닝 시리즈를 통해 3연속 위닝 시리즈를 달성했습니다. 한여름에 상승세로 반전하며 4위 싸움에 돌입한 LG의 원동력은 '짠물' 불펜입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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