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세 이우선 은퇴하고 지도자로

권인하 기자

기사입력 2014-07-24 15:10


삼성 라이온즈의 우완 투수 이우선(31)이 은퇴하고 지도자의 길을 걷는다.

이우선은 최근 구단에 은퇴 의사를 밝히며 코치로 일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고 구단도 이우선의 뜻을 존중하기로 했다. 이우선은 경산볼파크 잔류준에서 트레이닝 전문 투수코치를 맡을 예정이다.

이우선은 지난 2006년 성균관대를 졸업한 뒤 지명을 받지 못하자 곧바로 상무에 입대했고, 제대한 뒤 2008년 11월 신고선수로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2군에서 꾸준히 기량을 쌓은 이우선은 지난 2009년 드디어 1군에 올랐다. 이우선에겐 잊을 수 없는 날. 이우선은 "2009년 6월 11일 SK전에서 1군에 호출돼 선발로 던졌다"고 정확히 기억했다. 당시 삼성에 선발이 구멍나며 2군에서 좋은 활약을 보인 이우선이 '땜방' 선발로 나서게 된 것. 당시 이우선은 4⅓이닝 동안 3실점(2자책)하며 기대만큼의 피칭을 했고 팀은 5대3으로 이겼다.

이후 이우선은 롱릴리프를 맡으며 선발이 구멍날 때 메워주는 역할로 활약했다. 2011년까지 1군에서 자주 볼 수 있었던 이우선은 2012년부터는 활약이 뜸했다. 2012년 4경기 5⅔이닝, 지난해 10경기 11이닝을 던졌고 올해는 1경기에 나와 2타자를 상대한 게 전부였다.

"최근 2년간 2군에서 힘든 시기를 겪었다. 그런데 2군, 3군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을 보면서 그 친구들에게 내가 도움이 될 수도 있겠다고 생각했다"는 이우선은 "나는 엘리트 코스를 밟은 투수가 아니다. 신고선수로 입단했고 공이 빠른 투수도 아니었다. 그러다보니 1,2군을 오가는 경우가 많았다. 야구 인생이 꽤 험난했지만 배운 것도 많았다. 2,3군에서 힘들어하는 후배들에게 그동간 내가 겪었던 어려움과 느낀 점들을 가르쳐주면서 도움이 되고 싶다"고 은퇴를 선택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우선은 "선수를 계속하고픈 욕심이 전혀 없다면 그건 거짓말이지만, 현 상황에서 내가 잘 할 수 있는 부분에 도전하자고 생각했다"며 은퇴를 결정한 배경을 말했다.

이우선은 삼성에서 6년간 뛰며 통산 98경기에 등판했고 182이닝을 소화했다. 3승4패 평균자책점 4.35의 성적을 남겼다.
권인하 기자 indyk@sportschosun.com
삼성 라이온즈 우완투수 이우선이 전격 은퇴를 결정했다. 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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