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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반기에 번트왕의 위력을 보여주겠다."
번트왕 선발대회는 이스턴리그(삼성 두산 롯데 SK)와 웨스턴리그(LG 넥센 NC KIA 한화)에서 각 3명씩 총 6명의 선수가 출전해 번트 타구가 멈춘 지점의 점수를 합쳐 순위를 가리는 방식이다. 2회의 연습 후 총 4차례의 시도에서 얻은 점수를 합산한다.
이날 출전한 선수들은 이스턴리그에서 박해민(삼성)과 김강민(SK) 손아섭(롯데) 등 3명. 그리고 웨스턴리그에서는 서건창(넥센) 최경철(LG) 이대형(KIA)가 나왔다. 첫 주자는 서건창. 11점으로 비교적 높은 점수를 얻었다. 다음 주자 박해민이 10점 밖에 올리지 못해 서건창이 1위를 유지했다.
하지만 마지막 주자로 나온 '승부사' 손아섭이 극적인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손아섭은 첫 번째 번트타구가 파울라인 밖으로 살짝 벗어났다가 안쪽으로 돌아 들어오는 행운을 바탕으로 총 13점을 획득했다. 대회 출전 직전 자신이 한 약속을 지켰다.
우승을 차지한 손아섭은 "그동안 올스타전과 인연이 없었는데, 기분 좋게 번트왕이 돼 본경기 때 더 잘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기뻐했다. 이어 "번트를 못대는 편은 아닌데, 첫 번째 공이 나갔다 들어와서 '되겠구나' 싶었다. 상금은 선배들께 맛있는 것을 사드리면서 기부도 하겠다. 특히 오늘 공을 던져준 김상수에게 특별히 맛있는 것을 사주겠다. 그리고 후반기 때 중요한 순간, 번트왕의 위력을 보여주겠다"고 밝혔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