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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 트윈스 팬들이라면 소식이 많이 궁금한 선수가 1명 있을 것이다. 갑자기 1군에서 자취를 감추고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특히,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가운데, 이 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팀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데 큰 공헌을 했던 문선재다.
그리고 이틀 뒤, 갑작스럽게 김 전 감독의 사퇴소식이 들렸다. 이후 조계현 감독대행이 팀 분위기를 수습하느라 바빴고 LG는 양상문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2군에 내려간 유망주 선수에게 큰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면 문선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일단, 2군에 내려간 직후부터 쭉 경기를 뛰었다.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는 않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6경기 91타수 19안타 타율 2할9리. 어떻게 보면 지난해 1군 멤버로 자리잡은 선수가 2군행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2군에서 의욕없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성적이다. 문선재의 타격 실력이라면 그가 2군 무대에서 2할 초반을 타격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문선재는 재활군에서 팔꿈치 치료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다시 2군 복귀 준비를 했다. 그런데 7월 복귀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통증이 그의 발목을 다시 잡았다. 아킬레스건 통증까지 잡아낸 후, 11일 재활군에서 2군으로 올라와 롯데와의 3연전에 뛰었다. 3경기 모두 안타를 1개씩 기록하며 괜찮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2군에서 선수들의 타격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신경식 코치는 "부상 부위는 다 치료가 됐다. 몸 상태로만 보면 거의 100%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떨어진 경기 감각이 문제다. 지금부터 피치를 올려 타격 훈련을 할 것이다. 지금 몸상태라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는 1군에서도 뛸 수 있을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부상으로 자칫 의욕이 떨어질 수 있었을텐데 선재는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주어진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야 1-2루, 그리고 외야 좌익수-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며 발도 빠르다. 그리고 찬스에서 장타 한방을 날려줄 수있는 우타자다. 문선재가 100% 컨디션으로 1군에 돌아온다면 LG의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