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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취 감춘 LG 문선재,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김용 기자

기사입력 2014-07-16 09:27


한화와 LG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9일 대전구장에서 열렸다. LG 문선재
대전=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cun.com/2014.04.19/

LG 트윈스 팬들이라면 소식이 많이 궁금한 선수가 1명 있을 것이다. 갑자기 1군에서 자취를 감추고 이후 감감 무소식이다. 특히,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젊은 선수들이 팀의 주축으로 자리잡아 나가는 가운데, 이 선수의 모습이 보이지 않으니 '혹시 무슨 문제가 생긴 것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다. 주인공은 지난 시즌 혜성같이 등장해 팀이 11년 만에 가을야구를 하는데 큰 공헌을 했던 문선재다.

올시즌 힘차게 시즌 출발을 알렸던 문선재다. 확실한 주전 자리를 보장받지는 못했지만, 어떻게라도 1군에서 경쟁력 있는 모습을 보이고 싶다는 마음에 내야를 넘어 외야 수비에까지 도전했다. 타격 자질은 원래 좋았던 선수. 외야수로서도 나쁘지 않은 활약을 보여주며 시즌 초반 팀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하지만 김기태 전 감독의 자진사퇴 즈음 해서 문선재도 자취를 감췄다. 4월 20일 대전 한화 이글스전을 마친 뒤 2군행 통보를 받았다. 이 때까지 1군 경기 12타수 1안타의 처참한 성적. 믿었던 방망이가 문제였다. 4월 18일 한화전에서 인상적인 2타점 적시타를 때려냈다. 19일 경기에서는 안타를 때려내지 못했지만 포수로 깜짝 출전해 도루를 시도하는 상대 주자도 잡아내는 등의 플레이로 살아나는 듯 했다. 하지만 반전을 노려야 했던 팀 사정상 어쩔 수 없이 2군으로 내려가게 됐다.

그리고 이틀 뒤, 갑작스럽게 김 전 감독의 사퇴소식이 들렸다. 이후 조계현 감독대행이 팀 분위기를 수습하느라 바빴고 LG는 양상문 신임 감독을 선임했다. 팀이 어수선한 가운데, 2군에 내려간 유망주 선수에게 큰 관심을 둘 여력이 없었다.

그렇다면 문선재는 어떻게 지내고 있을까. 일단, 2군에 내려간 직후부터 쭉 경기를 뛰었다. 기대만큼 성적이 좋지는 않다. 13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26경기 91타수 19안타 타율 2할9리. 어떻게 보면 지난해 1군 멤버로 자리잡은 선수가 2군행에 대한 스트레스와 아픔을 이겨내지 못하고 2군에서 의욕없이 플레이하는 것으로 생각할 수 있는 성적이다. 문선재의 타격 실력이라면 그가 2군 무대에서 2할 초반을 타격을 기록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 않다.

부진한 성적에는 이유가 있었다. 두 차례 부상의 고비가 있었다. 문선재는 5월 29일 화성 히어로즈전 이후 7월 11일까지 경기 기록이 없다. 경기 도중 팔꿈치에 사구를 맞았다. 큰 부상을 당하지 않은게 다행인 상황이었다고 한다. 오랜 시간 경기는 물론, 훈련 조차 제대로 소화할 수 없었다.

문선재는 재활군에서 팔꿈치 치료에 열을 올렸다. 그렇게 다시 2군 복귀 준비를 했다. 그런데 7월 복귀를 앞두고 아킬레스건 통증이 그의 발목을 다시 잡았다. 아킬레스건 통증까지 잡아낸 후, 11일 재활군에서 2군으로 올라와 롯데와의 3연전에 뛰었다. 3경기 모두 안타를 1개씩 기록하며 괜찮은 컨디션을 과시했다.

2군에서 선수들의 타격 지도를 담당하고 있는 신경식 코치는 "부상 부위는 다 치료가 됐다. 몸 상태로만 보면 거의 100% 수준"이라고 설명하며 "다만 떨어진 경기 감각이 문제다. 지금부터 피치를 올려 타격 훈련을 할 것이다. 지금 몸상태라면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후반기에는 1군에서도 뛸 수 있을만큼 컨디션을 끌어올릴 수 있을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진 부상으로 자칫 의욕이 떨어질 수 있었을텐데 선재는 항상 긍정적인 자세로 열심히 주어진 훈련을 소화해내고 있다"고 덧붙였다.


내야 1-2루, 그리고 외야 좌익수-중견수 수비가 가능하며 발도 빠르다. 그리고 찬스에서 장타 한방을 날려줄 수있는 우타자다. 문선재가 100% 컨디션으로 1군에 돌아온다면 LG의 전력은 한층 더 탄탄해질 수 있다.


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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