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IA의 긍정적 변화, 신인들이 날뛴다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7-13 13:41


KIA와 롯데의 주말 3연전 두번째 경기가 12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6회말 무사 1,2루 KIA 박기남의 우익수 앞 1타점 재역전타때 2루주자 박준태가 홈으로 파고들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2/

젊은 피가 들끓는다. 새로운 활력도 용솟음친다. 오늘보다 더 나은 내일을 기대케하는 희망의 증거들. KIA 타이거즈의 신인 선수들이 날뛰고 있다.

올해 KIA는 여전히 계속되는 부상 러시에 시달렸다. 시즌 초반부터 김진우 송은범 김주찬 신종길 김선빈 브렛 필 등이 번갈아가며 다쳤다. 다행인 점은 대부분 선수들이 부상에서 회복돼 팀에 돌아왔다는 점이다. 그래도 '전부 복귀'는 아니다. 주전 유격수였던 김선빈과 외국인 타자 필은 아직 돌아오지 못했다. KIA 선동열 감독은 부임 이후 올해까지 3년간 '100% 전력'을 가동한 적이 없다.

하지만 올해는 지난 2년과 달리 주장들의 부상 러시가 크게 절망적으로 다가오지는 않고 있다. 선수 이탈의 공백이 그만큼 줄어들었다는 뜻이다. 이유는 바로 그 빈자리를 메워주는 신인들의 맹활약에 있다. 특히 내야수 강한울과 외야수 박준태의 신인 듀오는 말 그대로 '날뛴다'는 표현에 걸맞게 펄펄날고 있다.


KIA와 롯데의 주말 3연전 첫번째 경기가 11일 광주 기아챔피언스필드에서 열렸다. 3회말 1사 KIA 강한울이 우전안타로 진루하고 있다.
광주=허상욱 기자 wook@sportschosun.com/2014.07.11/
이런 신인들의 패기는 기록에서 나타난다. 강한울은 벌써 65경기에 출전했다. 팀이 올해 치른 80경기의 81%에 해당한다. 시즌 초반부터 백업 유격수로, 그리고 김선빈의 부상 이후에는 사실상 주전 유격수로 경기에 나서고 있다. 그러면서도 타율은 2할8푼1리(146타수 41안타)로 꽤 준수하다. 실책 9개가 다소 걸리긴 하지만, 그래도 신인인 점을 감안하면 매우 선전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선 감독 역시 "강한울이 김선빈의 부상 공백을 훌륭하게 메워주고 있다"고 칭찬할 정도다.

내야에 강한울이 있다면 외야에는 박준태가 있다. 인하대를 나온 박준태는 2014 신인드래프트에서 2차 6번(전체 61순위)으로 KIA에 지명됐다. 강한울이 2차 1번(전체 5순위)인 점을 감안하면 드래프트 당시에는 큰 기대를 받지 못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그러나 박준태는 실력으로 자신에 대한 평가를 바꿔놨다. 풍부한 야구 센스와 빠른 발, 그리고 무엇보다 강한 송구능력이 박준태의 최대 강점이다. 그래서 최근들어 꽤 많은 출전기회를 얻고 있다. 강한 송구능력으로 선 감독의 눈을 사로 잡았기 때문이다. 선 감독은 "우리 팀 외야의 최대 약점이 바로 송구가 약하다는 것이었다. 그래서 다른 팀 주자들이 한 베이스씩 더 가는 일이 많았다. 그런데 박준태는 어깨가 무척 강하다. 박준태가 외야에 나가면 상대 주자들이 쉽게 진루하지 못한다"고 칭찬하고 있다.

이렇게 선 감독의 '무한 애정'을 받고 있는 박준태는 최근 출전기회가 늘어나며 공격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이고 있다. 총 16경기에 나왔는데 타율은 3할8푼1리(21타수 8안타)에 이른다. 타수가 적어 타율이 큰 의미를 지니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타격에 재능이 있다는 점은 확실하다. 특히 박준태는 지난 12일 광주 롯데 자이언츠전에서 4-4로 맞선 연장 12회말 승리를 부르는 안타를 치며 강한 인상을 남겼다.

1사 2루에서 우전 안타를 날렸다. 2루 주자 김민우가 무난하게 3루까지 내달렸고, 이 공을 잡은 손아섭이 홈에 무리하게 악송구를 하는 실책까지 저지르며 결국 김민우가 홈으로 들어와 경기를 끝냈다. 올해 1호로 기록된 손아섭의 끝내기 실책이었지만, 박준태의 안타가 아니었으면 이런 일이 벌어질 수 없었다. 박준태의 끝내기나 진배없다.


이렇듯 신인들의 맹활약 덕분에 KIA는 악전고투하면서도 무너지지 않는 모습을 전반기 내내 이어왔다. 이들의 활약이 계속된다면 후반기에 대반전 시나리오도 구상해볼 수 있을 듯 하다.


광주=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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