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최경철 ‘연봉 5,000만원의 반란’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7-07 09:25



LG가 파죽지세를 달리고 있습니다. 6월 29일 문학 SK전에서 11:4로 대승한 이래 7월 5일 마산 NC전에 2:0으로 신승하며 6연승을 질주했습니다. 이전까지 3연승이 시즌 최다 연승이었던 LG는 6연승에 힘입어 7위로 올라서며 희망을 품게 되었습니다.

6연승의 원동력은 마운드에 있습니다. 선발진과 구원진이 동시에 안정을 찾으면서 최근 두 경기나 영봉승을 이끌어냈습니다. 6연승 기간 동안 4실점이 한 경기 최다 실점이었습니다. LG 타선에서 이병규와 외국인 타자가 제외되어 있으며 이진영, 정성훈, 정의윤 등 주축 타자들의 타격감이 좋지 않은 상황 속에서 투수력으로 6연승을 이끌어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마운드를 뒷받침한 주전 포수 최경철의 공을 빼놓을 수 없습니다. 최경철은 6연승 기간은 물론 양상문 감독 부임 이후 거의 전 경기에 선발 출전하는 체력적 부담 속에서도 꾸준한 활약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윤요섭이 어깨가 좋지 않아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되었고 현재윤과 조윤준이 부상을 입어 최경철은 LG의 안방을 홀로 지키고 있다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2003년 프로에 데뷔한 최경철이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한 것은 2012년 넥센 시절로 81경기에 나선 것입니다. 당시 최경철의 역할은 백업 포수에 국한되었습니다. 하지만 올 시즌에는 이미 63경기에 출전했으며 절반 가까이 남은 시즌을 바라보면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에 출전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그것도 백업이 아닌 주전 포수로서 말입니다.

최경철은 안정적인 수비가 최대 장점이지만 방망이도 빛을 발하고 있습니다. 7월 5일 마산 NC전에서는 LG가 1:0의 박빙으로 앞선 7회초 2사 후 깨끗한 중전 적시타를 터뜨려 2:0으로 벌렸습니다. 최경철의 쐐기타로 인해 6월 24일 잠실 경기에서 LG에 노히트노런의 수모를 안긴 NC 선발 찰리는 강판되었고 패전 투수가 되었습니다.

타율은 0.214로 높지 않지만 하위 타선에서 꼭 필요할 때 쳐주며 쏠쏠한 활약을 보이고 있습니다. 5월 13일 잠실 롯데전에서 솔로 홈런을 터뜨려 양상문 감독의 취임 첫 경기에 첫 승을 선물한 바 있습니다. 지난 10년 간 홈런이 단 1개였던 최경철은 올 시즌에만 2개를 터뜨리고 있습니다. 19개의 타점도 프로 데뷔 이후 최다입니다.

최경철의 투혼을 엿볼 수 있는 것은 몸을 사리지 않는 과감한 주루 플레이입니다. 7월 4일 마산 NC전에서는 2회초 2사 1, 3루에서 1루 주자였던 최경철이 과감하게 2루 도루를 감행해 악송구 실책을 유발하면서 3루 주자 채은성의 득점을 이끌었습니다. 최경철은 올 시즌 4개의 도루를 성공시켰는데 역시 한 시즌 최다입니다.

최경철의 올해 연봉은 5,000만원입니다. 억대 연봉을 받는 선수들이 차고 넘치는 프로야구에서 그는 저비용 고효율의 대표적인 예라 할 수 있습니다. 현재와 같은 활약이 계속된다면 시즌 종료 후 연봉의 수직 상승도 충분히 예상할 수 있습니다. 최경철의 맹활약이 LG를 어디까지 끌고 올라갈 수 있을지 지켜보는 것도 퍽 흥미롭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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