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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깜짝깜짝 놀라요. 특별한 건 없고, 계속 기본적인 것만 신경 써요."
5일에는 놀라운 대기록도 세웠다. 최다 연속 경기 멀티히트 신기록이다. 김주찬은 지난달 20일 두산 베어스전부터 5일 넥센 히어로즈전까지 한 경기에서 꼬박 2안타 이상씩을 때렸다. 매경기 2안타씩을 기록하다 5일에는 3안타를 때렸다. 최근 10경기 타율이 무려 5할6푼8리(37타수 21안타)다.
본인도 이런 페이스에 놀라고 있었다. 6일 목동 넥센전에 앞서 만난 김주찬은 "기록은 크게 할 말이 없다. (요즘 좋은 페이스에)나도 깜짝깜짝 놀라긴 한다"며 웃었다. 이어 "계속 좋은 타격감을 유지하려고 한다. 좀더 이어질 수 있게 해야 하지 않나"라고 했다.
타격감 유지를 위해 애쓰는 부분은 무엇일까. 김주찬은 "특별한 건 없다. 계속 치던 밸런스를 잃어버리지 않으려 하고, 중심이동 등 기본적인 것만 신경을 쓴다. 제일 중요한 게 기본"이라고 답했다.
김주찬은 올시즌 첫 번째 부상이었던 오른발 족저근막염이 완전히 낫지 않았다. 선동열 감독 역시 "몸도 성하지 않은데 잘 해줘서 고맙다"고 말할 정도다. 김주찬은 "발바닥이 쉽게 낫지 않더라. 치료를 계속 받으며 경기에 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규정타석을 채우면 순식간에 타격왕 경쟁에 뛰어들게 된다. 1위인 SK 와이번스 이재원(4할1리)을 위협할 유일한 상대다. 김주찬은 "아직 전반기도 끝나지 않았다. 타이틀 같은 건 신경 쓸 때가 아니다"라며 "다치려고 다치는 건 아니지만, 계속 다쳐 그게 제일 신경이 쓰이더라. 경기에 안 빠지고 계속 나가는 게 목표"라고 강조했다.
6일 넥센전에서 11경기 연속 멀티히트의 대기록을 이어가지는 못했다. 하지만 14경기 연속 안타 행진을 이어갔다.
네번째 타석까지 무안타로 침묵했던 김주찬은 마지막 타석에서 기어이 안타를 만들어냈다. 2-5로 뒤진 9회초 1사 1루서 우전안타로 1,2루 찬스를 이어가게 했고, 계속된 2사 2,3루서 이범호의 2타점 적시타 때 홈을 밟았다. 비록 팀이 패했지만, 마지막까지 넥센을 1점차로 추격하게 만든 귀중한 1안타였다.
목동=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