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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인이 팀 승리를 위해서라면 괜찮다고 하는데…."
한화 이글스 김응용 감독이 외국인 투수 앨버스를 중간 계투로 투입하는 초강수를 선택했다.
구위나 성적이나 당장 선발로 좋은 성적을 기대하기 힘든 앨버스다. 이번 시즌 13경기 2승8패 평균자책점 7.12를 기록중이다. 지난 4월 2일 삼성 라이온즈와의 첫 등판에서 승리를 따내 기대를 모았지만, 계속해서 패전을 거듭했다. 최근에는 6월 28일 삼성전까지 6경기 연속 패전의 수렁에 빠졌다. 구위보다는 제구력으로 승부하는 투수로 알려져 있었는데, 평범한 구위 뿐 아니라 제구도 제대로 되지 않으며 각 팀들에 난타를 당했다. 여기에 가장 큰 문제는 체력이었다. 투구수 50~60개 정도까지는 그럭저럭 버텼지만, 이닝을 거듭할수록 공에 힘이 떨어지며 실점하는 장면이 많았다.
결국 김 감독도 두 손을 들었다. 김 감독은 "선발로 긴 이닝을 책임질 힘이 없다"며 "본인에게 불펜행을 얘기했다. 본인도 팀이 승리할 수 있다면 어떤 역할도 마다하지 않겠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확실히 앞서는 경기에서 앨버스가 1~2이닝 정도, 길게는 3이닝까지 막아줄 수 있다면 한화에는 큰 힘이 될 전망이다.
문제는 당장 앨버스 자리에 들어갈 대체 선발 요원이다. 김 감독은 김혁민의 이름을 언급했다. 김혁민은 2군 생활을 마치고 29일 1군에 등록됐다. 70일 만의 복귀다.
잠실=김 용 기자 awesome@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