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C의 첫 스윕패-4연패, 진짜 위기는 지금부터

이명노 기자

기사입력 2014-06-30 10:45



NC 다이노스에게 첫 위기가 왔다. 시즌 첫 4연패, 그리고 특정팀 상대 첫 3연패(스윕)를 당한 것이다. 30일 현재 3위 넥센 히어로즈와의 승차는 0.5게임차까지 좁혀졌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선두 삼성 라이온즈와 함께 '2강'을 형성했으나, 1위 삼성과는 6경기차까지 벌어졌다. 삼성에 독주체제를 허용하고, 상위권 경쟁으로 내려온 모양새다.

NC는 지난 26일 LG 트윈스전부터 29일 롯데 자이언츠전까지 4경기에서 모두 패했다. 경기 막판까지 1점차로 추격했던 27일 경기를 제외하면, 특유의 끈질긴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이전까지 올시즌 최다연패는 3연패였다. 그것도 특정팀 상대 3연패가 아니었다. 가장 최근인 20일과 22일 삼성전에서 2연패를 당한 적이 있어도 우천취소로 인해 3경기를 치르지는 않았다. 3연전 스윕이라는 아픔을 처음 겪은 것이다.

상대가 롯데였던 것도 더욱 뼈아프다. 부산을 대표하는 롯데와는 지역 라이벌로서 창단 이후 내내 치열한 승부를 펼쳐왔다. 지난해 6승2무8패로 상대전적에서 근소하게 밀렸으나, 올해는 6승2패로 압도적 우세를 점하고 있었다. 하지만 이번 3연패로 순식간에 그 격차가 좁혀진 것도 모자라, 12승2무13패로 통산 상대전적 우위도 내주고 말았다.

내용에서 나타났듯, 이제 진정한 위기가 닥쳤다고 볼 수 있다. NC는 그동안 고비를 잘 넘겨왔다. 3연전 스윕의 위기에서 두 차례(4월 27일 두산전 승, 5월 18일 두산전 승) 벗어난 건 시작이었다.

김 감독이 처음으로 '고비'를 언급한 건 지난 14일 한화전이었다. 12일 잠실 두산전과 13일 창원 한화전에서 패하자, 모처럼 코칭스태프와 선수단 미팅을 소집했다. 분위기상 이날 경기를 내줄 경우, 연패가 길어질 가능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29일 오후 부산 사직구장에서 2014 프로야구 NC와 롯데의 경기가 열렸다. 5회말 1사 2루서 롯데 손아섭이 우중월 투런홈런을 친 후 환호하며 홈으로 들어서고 있다.
부산=김경민 기자 kyungmin@sportschosun.com / 2014.06.29.
'분위기'를 중시하는 그는 이날 경기에서 패했다면, 시즌 첫 3연전 스윕과 첫 4연패가 올 수 있다고 봤다. 3연전 두번째 경기였던 이날마저 내줬다면, 마지막 경기를 패하는 건 순식간이었다. 결국 분위기로 막아오던 3연전 스윕과 4연패는 6월 말이 돼서야 터지고 말았다.

하지만 아직 NC가 내리막을 탄다고 단정지을 수는 없다. NC의 6월 성적은 10승10패, 정확히 5할이다. 김 감독은 그동안 "5할 승률"을 입버릇처럼 말해왔다. 장기 레이스인 정규시즌에서 한 경기, 한 경기에 일희일비하기 보다는 길게 내다봐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김 감독이 5할 승률을 외쳐온 건 4월과 5월에 벌어둔 승수가 있기 때문이다. 4월 15승10패, '+5'로 산뜻하게 출발한 NC는 5월엔 15승9패로 6승을 더 벌었다. 김 감독은 이를 두고 '저축을 했다'는 표현을 썼다. 팀에 고비가 왔을 때에도 이때 저축한 승수가 도움이 될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6월에도 심리적 마지노선인 5할은 무너지지 않았다. 승패차 +11을 그대로 유지했다. 3위 넥센과 4위 롯데가 5월 들어 13승1무7패, 13승6패로 치고 올라와서 타격이 커보일 뿐이다.

7월이야말로 본격적인 시험대가 될 수 있다. 경험이 부족한 젊은 선수단은 이제 무더위와 싸워야 한다. 지난해에도 NC는 더위가 시작된 6월 들어 급격한 하락세를 탔던 전력이 있다. 올해는 그 피해가 최소화됐다.

올스타브레이크까지는 11경기가 남았다. 중간에 한 차례 휴식기도 있다. 후반기 흐름을 좌지우지할 만한 11경기, NC는 어떻게 위기에서 벗어날까.


이명노 기자 nirvana@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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