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귀 임박 KIA 필, 타격감 여전할까

이원만 기자

기사입력 2014-06-29 11:18 | 최종수정 2014-06-29 11:18


5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프로야구 삼성과 KIA의 주중 3연전 마지막 경기가 열렸다. KIA 필이 5회 삼성 배영수의 볼에 손가락을 맞고 교체되고 있다.
대구=송정헌 기자 songs@sportschosun.com/2014.06.05

브렛 필(30·KIA 타이거즈)의 타격 '필'은 여전히 뜨거울까.

KIA 타이거즈가 올스타 휴식기 이전 12경기에 '올인'할 태세다. 5~6월에 걸친 42연전에서 21승21패로 선전한 힘을 바탕삼아 전반기를 '승률 5할'에서 마치겠다는 구상이다. 지난 4월9일 이후 단 한 번도 밟아보지 못한 '승률 5할' 고지. 무척 의미가 크다. 일단 '승률 5할'을 회복하면 4위권 경쟁이 가능하다는 뜻이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필요한 것이 바로 올해 최고의 '반전 활약'을 펼쳤던 외국인 타자 브렛 필의 '무사 귀환'이다. 현재 왼쪽 손등 미세골절로 재활 중인 필이 타선에 가세한다면 KIA는 한층 더 추진력을 얻을 수 있다. 확실히 필이 라인업에 들어오면 타선의 짜임새나 수비 조직의 견고함이 나아진다. 백업 선수들의 기용폭도 상당히 넓어질 수 있다.

하지만 이런 긍정적 효과가 나타나려면 한 가지 중요한 전제조건이 있다. 바로 필이 부상 이전만큼의 타격감을 되찾아야 하는 것이다. 필은 지난 6월 5일 대구 삼성 라이온즈전에서 상대 선발 배영수가 던진 공에 왼쪽 손등을 맞아 미세골절상을 당했다. 이전까지 필은 타율 3할2푼(178타수 57안타)에 13홈런 40타점으로 맹활약 중이었다. 팀 내에서 홈런 1위, 타점 2위에 해당하는 성적이다.

그런 필이 손등 골절로 지금까지 계속 재활을 진행 중이다. 부상 당시 검진 결과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지만, 금이 간 뼈 부위가 제대로 붙고, 재활을 하는 데 약 한 달 정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현재 필은 왼손에 반깁스를 한 상태로 가벼운 체력 훈련을 하는 중이다. 광주 기아 챔피언스 필드에 나와 웨이트 트레이닝을 한다. 지난 26일 챔피언스 필드에서 만난 필은 "약간의 통증은 있지만, 계속 좋아지고 있다. 하루라도 빨리 야구장으로 돌아오고 싶다"면서 강력한 복귀 의지를 전했다.

현재 상태로 회복이 진행된다면 7월 초순에 복귀가 예상된다. 마침 이 시기는 KIA에 엄청나게 중요한 시기다. 6월 월간 승률 5할9푼1리(13승9패)를 기록하며 상승세를 탄 KIA가 전반기 마지막 12연전에서 모든 것을 쏟아부어야 하는 시점이다. 이 12연전의 성적에 따라 KIA는 '승률 5할'을 회복할 수도 있고, 4강권 진입도 노릴 수 있다.

이런 시기에 필이 돌아온다면 KIA는 천군만마를 얻은 셈이다. 그러나 무조건 필이 합류한다고 해서 팀이 힘을 얻으리라는 보장은 없다. 역시 필의 타격감이 관건이다. 현재 긍정적 시각과 부정적 시각이 반씩 교차한다. 우선 긍정적인 시각. 필은 콘택트 능력이 뛰어난 타자다. 몸쪽 공에 대한 두려움을 가질 수는 있지만, 공을 맞혀 빈 공간으로 보내는 능력은 크게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평가가 있다. 또 특유의 성실함도 정상적인 복귀에 큰 힘이 될 것이다.

반면 손등 부상의 후유증이 꽤 오래 갈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타격 때 왼손의 활용폭이 제한되면서 밀어치기나 임팩트에 문제가 생길 수 있다. 또 다른 외국인 타자 사례를 봐도 부상 이후 제 몫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SK 와이번스의 스캇과 LG의 조쉬 벨이 좋은 예다. 필이 한 달 이상 쉬면서 경기 감각이 떨어진 상황이라 당장 7월 초순부터 이전의 실력을 보여주기는 무리라는 우려도 많다. KIA 선동열 감독은 "당장 합류하자마자 필에게 예전의 활약을 기대하는 건 욕심일 수 있다. 그래도 가능한 한 빨리 제 모습을 되찾았으면 좋겠다"고 했다. 과연 필은 얼마나 빨리 예전의 위력을 회복할까.


이원만 기자 wman@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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