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넥센 히어로즈가 한국 프로야구 6년차 외국인 투수 브랜든 나이트를 내보내고 영입한 우완 헨리 소사(29)는 신뢰를 주지 못했다. 지난 달 중순에 팀에 합류한 소사는 이번 달 초까지 불안했다. KIA 타이거즈 소속이던 2012~2013년과 마찬가지로 직구 최고 시속이 150km 중반을 찍었지만 제구력에 문제가 있었다. 구종이 단조롭고 볼끝이 밋밋해 자주 장타를 허용했다. 3번째 등판경기였던 6월 4일 NC 다이노스전에서는 3이닝 동안 무려 12점을 내줬다. 11개의 안타 중에서 홈런이 4개나 됐다. 나이트의 부진에 마음고생이 심했던 히어로즈는 실망이 컸다. 염경엽 히어로즈 감독은 "한국에 오기 전에 마이너리그에서 투심을 던져 재미를 봤다고 하더라. 자신감을 갖고 투심을 던지는 데 떨어지는 각이 밋밋해 홈런으로 연결되고 있다"고 했다. 히어로즈 코칭스태프는 투심의 비중을 줄이라고 주문했는데, 소사는 쉽게 미련을 버리지 못했다. 포수가 고개를 저었는데도 투심을 고집하다가 홈런을 맞은 적도 있다고 한다. 이닝이터, 2선발 역할을 기대지만 나이트와 다를 게 없었다. 외국인 투수 교체 실패. 창단 7년 만에 우승을 노리는 히어로즈가 가장 두려워하는 최악의 시나리오 중 하나다.
소사가 분위기 반전의 계기를 마련한 것은 6월 17일 광주 KIA 타이거즈전. 옛 동료들을 상대로 6이닝 2실점하고 첫 승을 거뒀다. 6안타, 볼넷 4개를 내주면서 삼진 8개를 잡았다. 집중력을 갖고 차분하게 던졌다. 마음의 부담을 다소 덜었을 것 같다. 직구 최고 시속 155k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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염 감독은 "투심 등 안 좋은 공을 못 던지게 했다. 슬라이더가 제구가 되면서 직구가 더 효과를 볼 수 있었다. 오늘처럼만 계속해서 던져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시즌 중에 팀에 합류한 소사의 목표는 10승이다.
민창기 기자 huelva@sports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