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채은성, ‘첫 번째 고비’ 극복할까?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6-25 08:33



LG 채은성이 첫 번째 고비를 맞이했습니다. 최근 3경기에서 10타수 1안타의 부진을 보이고 있습니다. 10타수 중 유일한 안타는 6월 21일 대전 한화전 8회초에 나온 솔로 홈런이었습니다. 데뷔 첫 홈런을 인사이드 더 파크 홈런으로 장식했다는 점에서 이채로웠지만 잘 맞은 타구는 아니었습니다. 한화 중견수 피에의 의욕 넘치는 적극적인 수비에서 비롯된 운이 따른 홈런이었습니다.

어제 잠실 NC전에서는 3타수 무안타 2삼진으로 침묵했습니다. LG 타선은 NC 선발 찰리에 노히트노런의 희생양이 되어 6:0으로 완패했습니다. 8회말 무사 1루에서 채은성은 4구 찰리의 한복판 직구에 크게 헛스윙해 삼진으로 돌아섰습니다. 팀이 굴욕을 당하기 일보 직전이었기에 채은성이 큰 스윙보다는 짧고 정확한 스윙으로 임했다면 결과가 달라지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았습니다.

1군 데뷔 시즌을 보내고 있는 채은성에게 노히트노런 패배의 책임을 지우는 것은 온당치 않습니다. 노히트노런 패배는 근본적으로 LG 타자들의 공동 책임이며 특히 타선을 주도하는 베테랑 타자들의 책임이 큽니다.

채은성에게 더욱 아쉬웠던 것은 수비였습니다. 2회초 2사 1, 2루에서 김태군의 빗맞아 높이 뜬 타구를 잡기 위해 우익수로 선발 출전한 채은성이 슬라이딩 캐치를 시도했지만 포구하지 못해 적시 2루타가 되었습니다. LG는 선취점과 동시에 결승점을 내줬습니다. 채은성의 슬라이딩 타이밍이 나쁘지 않았고 타구가 글러브에 스치듯이 떨어졌기에 아쉬움이 컸습니다. 소위 '글러브질'이 능숙했다면 포구가 가능했습니다. 채은성은 내야수로 등록된 바와 같이 전문 외야수가 아니라 외야 수비가 완벽하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채은성은 지난 한 달 간 쉴 새 없이 달려왔습니다. 데뷔전이었던 5월 27일 잠실 삼성전에서 첫 안타를 신고했습니다. 6월 8일 잠실 KIA전부터 10경기 연속 출루를 이어가는 등 타격에서 재능을 과시하며 조명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상대의 집중 분석과 체력 저하 등으로 인해 채은성도 고비를 맞이하고 있습니다. 6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 4타수 무안타에 그치며 출루하지 못했습니다. 6월 23일 대전 한화전에는 배탈로 선발 출전하지 못했습니다. 그로 인해 타격감이 더욱 떨어졌는지 어제 경기에서도 3타수 무안타에 그쳤습니다. 최근 2경기에서는 7타수 무안타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10타수 1안타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채은성의 타율은 0.355로 여전히 높습니다. 한때 4할을 상회하던 타율에서 떨어진 것입니다. 3연속 위닝 시리즈로 상승세를 이어가던 LG는 어제 경기에서 창단 첫 노히트노런의 굴욕적 패배를 떠안았습니다. 채은성이 첫 번째 고비를 슬기롭게 극복해 LG의 상승세 지속에 기여할 수 있을지 주목됩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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