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타력 살아난 LG, ‘김무관 효과’ 시작?

박아람 기자

기사입력 2014-06-24 09:31



LG가 또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어제 대전구장에서 펼쳐진 한화와의 경기에서 4:2로 승리해 월요일까지 이어진 주말 3연전에서 1패 뒤 2연승했습니다.

승리의 원동력은 선발 류제국의 호투와 더불어 고비마다 터진 장타였습니다. 4회초 선두 타자 오지환이 우측 3루타로 출루해 정성훈의 내야 땅볼 때 선취 득점했습니다. 5회초에는 조쉬 벨의 우월 솔로 홈런으로 2:0으로 벌렸습니다. 6회초 선두 타자 정성훈이 우중월 2루타로 출루한 뒤 이진영의 진루타와 이병규(7번)의 희생 플라이로 득점해 3:0으로 달아났습니다. 어제 경기에서 LG 타선이 기록한 장타는 3개였는데 모두 득점과 연결되었습니다.

홈런을 비롯한 장타는 경기의 향방을 단숨에 바꿀 수 있습니다. 하지만 LG는 시즌 초반부터 장타가 터지지 않는 대신 병살타를 양산해 공격의 흐름이 번번이 끊어졌습니다. 'LG 타선만이 극심한 타고투저로부터 소외되었다'는 평가처럼 최하위 추락의 중대 원인으로 지적되었습니다.

5월 12일 양상문 감독이 사령탑으로 선임되며 김무관 2군 감독이 1군 타격 코치로 복귀했습니다. 김무관 타격 코치는 타구를 띄워 외야로 멀리 보내는 것을 강조하는 지론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래야만 주자가 있을 때 병살타의 가능성을 줄이는 것은 물론 장타가 나올 수 있다는 것입니다.

김무관 코치의 지도는 최근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LG 타선이 장타를 양산하기 시작했기 때문입니다. 6월 13일 잠실 SK전에서는 이진영이 내국인 타자 최초 잠실구장 3연타석 홈런을 터뜨린 것에 힘입어 10:9로 역전승했습니다. 이틀 뒤 6월 15일 SK전에서는 1회말 박용택의 선두 타자 홈런과 6회말 백창수의 만루 홈런을 묶어 15:2로 대승했습니다.

6월 18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회초 이병규(7번)의 역전 만루 홈런에 힘입어 10:8로 역전승했습니다. 이튿날인 6월 19일 잠실 두산전에서는 7회초 이진영과 이병규(7번)의 백 투 백 홈런 등 5개의 홈런을 몰아쳐 8:2로 승리했습니다.

6월 22일 대전 한화전에서는 5회초 정의윤의 3점 홈런으로 승리를 직감할 수 있었으며 6회초 최경철의 솔로 홈런으로 승부에 쐐기를 박았습니다. 그리고 어제 경기에서도 조쉬 벨의 홈런이 터지는 등 장타의 힘으로 승리했습니다. 6월 13일 잠실 SK전을 시작으로 지난 주말 한화전까지 LG는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뒀습니다.

시즌 개막 이후 LG는 54경기에서 32홈런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당 홈런 개수는 0.59개에 불과했습니다. 하지만 3연속 위닝 시리즈를 거둔 최근 9경기에서는 14개의 홈런을 뿜어냈습니다. 경기 당 홈런 개수는 1.56개입니다. 최근 9경기에서 경기 당 홈런이 1개 가까이 증가한 것입니다.


병살타도 눈에 띄게 줄고 있습니다. 시즌 개막 이후 줄곧 병살타 최다 1위를 압도적인 숫자로 유지해왔지만 최근 병살타가 감소해 56개로 한화와 함께 공동 1위입니다. 현재와 같은 추세라면 병살타 최다 1위의 불명예에서 벗어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3연속 위닝 시리즈를 앞세운 LG는 4위 롯데에 6.5경기차로 좁혔습니다. LG는 어제까지 63경기를 치러 아직 시즌의 반환점을 돌지 않은 상태입니다. 장타 폭발과 병살타 감소가 뚜렷한 타선에 힘입어 LG가 중위권 도약을 도모할 수 있을지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이용선 객원기자, 디제의 애니와 영화이야기(http://tomino.egloos.com/)>

※객원기자는 이슈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위해 스포츠조선닷컴이 섭외한 파워블로거입니다. 객원기자의 기사는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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